광주종합버스터미널 내부에 설치된 스테인리스 점자블록 위에 물건이 놓여 있다. ⓒ박종태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동에 위치한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의 장애인 편의 시설이 미흡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시각장애인들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설치된 점자블록의 일부는 스테인리스 제품으로 물기가 묻으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목발 밑이 고무이기 때문에 미끄러져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저시력 장애인의 경우 빛 반사로 점자블록을 인지할 수 없다.

또한 설치된 점자블록 중에는 스테인리스 피스 고정형이 있는데 끝 부분이 구부러져 약간의 공간이 생겨 슬리퍼를 신고 부딪쳤을 경우 발가락을 다칠 위험도 있다.

6곳의 출입구(게이트)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터미널 내부를 알려 주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지만 부식형으로 손끝으로 읽기가 불편하다. 이중 4번 출입구의 점자안내판은 구석에 방치된 상태였다.

장애인화장실은 2번과 3번 출입구 근처에 마련돼 있는데, 2번 출입구 근처의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3번 출입구 영풍문고 앞에 설치된 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옆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이용이 편한 터치식자동문으로 마련돼 있다.

내부를 살펴보면 공간이 좁았고,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버튼이 없었다. 휴지걸이는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든 위치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튀어 나와 있어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용변기 접근을 방해했고, 수도꼭지는 손을 대면 물이 나오는 감응장치가 아니어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뒤따른다.

또한 비장애인화장실 앞에는 피스 고정형 점자블록이 무분별 하게 설치돼 있으며,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남녀를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그 밑바닥의 점자블록은 벽과 조금 떨어져 있어 시각장애인이 점자표지판을 인식하는데 불편이 있다.

3번 출입구 영풍문고 앞 비장애인화장실 앞에 점자블록이 무분별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3번 출입구 근처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버튼이 없다. 세면대 수도꼭지도 손을 대면 물이나오는 감응장치가 아니어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하다. 반면 출입문은 이용이 편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박종태

4번 출입구 앞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점자블록. 점자안내판은 구석에 방치돼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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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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