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림원비대위가 23일 오전 2시경 조억동 광주시장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광주시가 진통 끝에 향림원비상대책위원회(이하 향림원비대위)와 합의를 끝마쳤다.

향림원비대위는 23일 오전 2시경 광주시 조억동 시장과 면담을 갖고, 합의문을 작성했다.

합의에 이르기까지 서로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난항을 겪었다. 앞서 경기도 광주시 소재 특수학교인 동현학교 학부모와 학생, 향림원비대위 관계자 등 60여명은 22일 오후 3시쯤 광주시청을 방문했다.

다음 달 개학을 앞둔 동현학교의 재단인 향림원이 일방적으로 학생들의 급식시설 이용을 중단한 것과 각종 비리가 의심되는 향림원에 대해 엄정한 회계감사를 진행하고, 재단을 폐쇄조치 하라고 요구하기 위한 것.

당시 조 시장이 외부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여서 1시간을 기다려 오후 4시쯤 첫 면담이 진행됐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향림원비대위는 곧바로 시장실을 점거, 노숙농성에 들어갔다.

향림원비대위와 면담을 마친 광주시 조억동 시장이 합의문에 서명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사태가 심각해지자 시장을 비롯한 간부들은 밤 늦게까지 대책 마련 회의를 가졌다.

결국 노숙농성 11시간이 지난 23일 오전 2시경. 조 시장과 향림원비대위가 면담을 갖고, '합의문'을 작성했다. 이후 점거농성은 풀렸다.

합의문에 따르면 향림원비대위 주최로 향림원 장애인거주시설에 대한 문제점 및 해결방안을 위한 토론회를 광주시청에서 개최하고, 시장과 관계 공무원이 참여한다.

급식과 차량 문제는 향림원 내에서 통합 운용하도록 지시하고, 식사의 질은 시가 관리 감독하며 회계는 학부모에게 투명하게 공개한다.

성추행 피해자 윤모씨와 김모씨에 대한 거처를 즉시 시설 밖에 마련하고, 운영비용은 시에서 부담한다.

특히 향림원에 대한 모든 부설 시설에 대한 특별회계 및 행정감사를 향림원 비대위에서 지정하는 외부 회계사를 선임해 실시한다.

이외 인권지킴이단을 향림원 비대위가 추천하는 사람으로 재구성하고, 사건에 대한 자체 직무감사를 실시해 행정조치를 취한다.

이 모든 사항은 오는 3월 31일 이내에 처리하기로 했다.

향림원비대위 관계자는 “긴 시간 끝에 요구했던 사항들을 담아낼 수 있어 다행이다”라면서도 “아직 중요한 이행과정이 남아있다. 지속적인 모니터링 활동을 통해 문제해결을 촉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향림원비대위의 광주시장실 점거, 노숙농성 모습.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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