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에게 있어 ‘자연’은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아마도 자연을 만난다는 것보단 ‘먼 길을 나서야 한다.’는 걱정부터 먼저 떠오르지 않을까? 이렇듯, 도심 속 장애인들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은 그리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허나 도심 속 장애인들에게도 살아 있는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생겼다. 삭막한 도심 속에서 자연을 교감할 수 있는 곳, ‘장애인’과 ‘자연’ 그 거리감을 줄여 줄 도심 속의 휴양지를 소개한다. <취재= 민연식 기자>

장애인들도 나비처럼 훨~훨~ 날아, 소풍가자!

도시화 속에서 ‘장애인 이동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도심 속에서조차 장애인들은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탄소 녹색성장의 시대를 맞이해 도시발전의 핵심코드는 ‘생태와 문화’로 변모하고 있다. 쉽게 어디론가 떠나지 못하는 장애인에게는 여간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산과 바다와 강, 들판, 그리고 인간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살던 시절은 지났지만, 이제는 도심 속에서조차 자연이 ‘조화로움’의 필수조건이자 무한한 가능성의 블루칩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제는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나는 일이 ‘하늘의 별따기’ 수준은 아니게 됐다. 자연과의 교감을 선사할 새로운 공간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장애인들도 이젠 집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게 됐다, 장애인들도 나비처럼 가벼운 발걸음으로 소풍갈 수 있는 도심 속의 생태숲공원. ‘인천나비공원’을 지금부터 만나보자.

인천나비공원은?

인천나비공원은 수도권 최대의 나비생태관. 살아 있는 체험학습장을 모토로 지난 14일 개관한 도심 속의 생태숲으로 옛 부평양묘장자리 장수산 일대 18ha 부지를 그 터전으로 삼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총 67억5천만 원을 투입해 조성했으며 나비생태관, 자연교육센터, 흙의정원, 들꽃동산 등 테마가 있는 공간과 각종 편의시설을 통해 역동적인 생태공원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또한 자연휴양림을 찾는 사람들에게 숲의 생태와 역사를 전달하는 숲해설가들을 배치해 도심 속에서 자라 자연이 낯선 아이들이나 사람들에게 ‘자연’을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테마가 있는 자연 공간

▲ 나비생태관

돔형으로 설계돼 일반적인 온실형태가 아닌 자연 투망형태로 제작된 나비생태관은 수도권 최대 규모로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살아 있는 나비를 직접 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애벌레 먹이식물과 성충 먹이식물을 심어 항상 나비가 날아다니는 장관을 연출하고 있어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비가 좋아하는 먹이식물은 무엇인지 등, 나비의 감춰진 생활 모습과 그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방식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된 ‘나비생태관’은 ‘15일을 15년처럼 살아가는 나비이야기’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나비생태관의 식구들

나비생태관의 식구들로는 노랑나비, 배추흰나비, 호랑나비, 암끝검정표문나비, 제비나비 등이 있으며, 애벌레 먹이식물인 산초나무, 황벽나무, 종지나물, 비수리, 유채 등과 성충 먹이식물인 란타나, 붓들레아, 배초향, 벌개미취, 찔레, 철쭉 등이 어우러져 있다.

▲ 자연교육센터

자연교육센터는 숲을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전시보다는 직접 자연을 만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미래의 자원과 희망이 되는 수많은 생명에너지의 근원인 ‘자연’ 중에서도 우리에게 친근한 숲과 곤충을 그 소재로 하고 있다. 특히, 외국의 나비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한 나비표본실 등 테마별로 다양하게 꾸민 공간이 포인트라 할 수 있다.

1층에서는 숲의 기능과 보존, 숲속 생물, 이로운 곤충과 해로운 곤충, 생태계 피라미드, 보호해야 할 동·식물 등을 디오라마(배경 위에 모형을 설치해 하나의 장면을 만든 것) 형태로 한 일반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또한 장수풍뎅이 유충과 성충, 나비가 번데기를 거쳐 아름답게 태어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한 생물전시실과 토끼굴탐험존도 마련되어 있다.

기획전이 준비되어 있는 2층에서는 자연관찰실에서 자연공부를 하고 표본전시실에서 표본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3층에는 봄·여름·가을의 정원모습을 담은 오름뜰을 만나 볼 수 있다.

▲ 흙의 정원

공원 입구에 마련된 흙의 정원은 잊혀가는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계절별 다양한 농촌풍경을 재현해내고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체험학습을, 어른들에게는 소중했던 추억을 느끼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흙에서 시작되기 마련이다. 때문에 흙의 정원에서는 이처럼 늘 곁에 있지만 그 중요성을 잊기 쉬웠던 고귀한 ‘흙의 존재’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흙의 정원 식구들

흙의 정원 식구들로는 경작식물인 해바라기와 메밀, 벼, 옥수수, 수수, 목화, 고구마, 콩, 가지 등이 있고 터널식물인 호박터널, 수세미터널 등도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어 흙이 만들어내는 경이로움을 이곳에서 느낄 수 있다.

▲ 들꽃동산

공원 마지막에는 사계절 다양한 기후대를 반영한 야생화를 전시해 소박하고 아름다운 우리 꽃을 관찰할 수 있는 들꽃동산이 조성되어 있다. 들꽃동산은 잊혀져가는 다양한 계절별 야생화를 관찰할 수 있는 ‘옛 이야기’ 같은 공간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의 자연환경에서 봄·여름·가을에 자라나는 식물이 무엇인지, 우리의 정원에는 어떤 식물이 태동하고 지는지 관찰할 수 있어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키울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들꽃동산의 식구들

봄의 동산에는 금낭화, 기린초, 돌나물, 돌단풍, 둥글레, 땅채송화, 매발톱 등이 한 가족이 며, 여름동산에는 금불초, 까치수영, 꼬리풀, 꽃창포, 꿀풀, 노루오줌, 도라지 등이, 또 가을동산에는 감국, 벌개미취, 구절초, 꽃향유, 당귀, 쑥부쟁이, 해국, 배초향 등이 식구가 되어 지내고 있다.

또한 음지식물인 고사리, 곰취, 동의나물, 바위취, 피나물, 천남성, 우산나물 등도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이렇듯 인천나비공원은 살아있는 자연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와 자연친화적인 휴식공간으로 도시생활에 지친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추구하고 있는 ‘인천나비공원’을 통해 도시구조 또한 생태적으로 건강하게 재생시킬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나비공원 가는 길

나비공원은 인천시 부평구 청천1동 68-12에 위치해 있다. 대중교통의 경우 지선버스 551번과 간선버스 722번을 이용해 찾을 수 있다. 지하철은 부평역에서 내려 551번으로 갈아타거나 인천지하철 갈산역에서 내려 722번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문의 인천광역시 부평구청 공원녹지과, 032-509-8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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