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영(여, 41세, 지체장애 1급)씨는 지난 8월 24일부터 28일까지 4박 5일에 걸쳐 인천시 계양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주최한 체험홈 단기 프로그램에 참석한 후 마치 다시 태어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집을 떠나서 지내본 건 처음이었어요. 집밖에도 거의 안 나갔었거든요. 처음에는 체험홈에 참가할 용기를 내기가 어려웠어요”

체험홈 프로그램은 중증장애인이 집이나 시설을 떠나 자신의 자립생활을 체험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실제로 독립된 가정집에서 혼자 살아볼 수 있는 체험이다. 계양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오는 12월까지 단기자립생활체험홈 ‘꿈이 있는 집’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원래는 2~3명이 함께 생활하는 것이 기본적인 프로그램이에요. 저는 신청자가 저 혼자여서 사회복지사분들과 함께 생활하기로 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스스로 식단을 짜고 요리를 만든 거예요” 황 씨는 음식을 만들어 본 것은 처음이라며 요리하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는 일인 줄 몰랐다고 한다.

“가계부 쓰기, 장보기 등도 기억에 남아요. 사실 다 처음 해보는 것들이었어요. 그동안 가족의 보호 속에서 살아왔기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도 하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황 씨는 체험홈 프로그램을 통해 은행을 이용하는 것과 주민센터에 가서 증명서를 떼보는 일 등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이 은행이나 주민센터에 가기 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순서를 가르쳐 주셨어요. 물론 은행이나 주민센터에 도착하면 그 때부턴 스스로 해보는 거지요. 저는 전동휠체어를 타본 적이 없어서 전동휠체어 타는 연습도 했었고요”

이밖에 대중목욕탕 이용하기, 저상버스, 콜택시 타기, 영화관람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짧지만 처음으로 해본 자립생활 체험은 저에겐 기적 같은 시간들이었어요.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직접 부딪혀보면서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기도 했고요. 체험홈을 계기로 저도 천천히 자립생활을 준비해보려고 해요. 노력하면 뭐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거든요. 자립생활을 꿈꾸시는 분들이라면 체험홈을 적극 권하고 싶어요”

장애인생활신문 박지연 기자 / 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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