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 실습 수업을 하고 있는 전공과 학생들의 모습. ⓒ장애인생활신문

6월, 유난히 초록빛깔 녹음이 무성한 인천 연일학교에는 지적장애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기자가 방문한 연일학교에는 저마다의 꿈을 키워가느라 조금은 부족하지만 누구에게도 열정은 뒤지지 않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전자도서관에서 독서 중인 학생들. ⓒ장애인생활신문

♣ 2009년 학교 중점사업

인천 연일학교는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개인별 교육을 강화하고, 직업교육을 강화해 사회적응 능력을 신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현장체험학습과 체력단련 활동, 학교-가정 연계지도를 활성화하고 있다.

또한 쾌적하고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고자 푸른 학교 가꾸기를 추진하고 있어 항상 아름답고 청결한 실내 환경을 자랑한다. 학생들의 자유로운 독서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전자도서관을 마련해 내실화된 운영을 하고 있으며, 학교 교육환경의 개선 및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아울러 가족이 특수한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연일어머니대학을 운영하고 학부모 고충 상담실을 운영하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교육활동

교과활동: 연일학교는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순회부의 경우 학교를 오지 못하는 중증장애인의 집을 직접 찾아가 학습을 돕고 있으며, 사회 흥미가 필요한 유치부는 직접 물건을 사는 방법, 전공과의 경우 조립을 하는 등 개인별 교과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특별활동: 놀이치료부, 모형조립부, 도미노부, 등산부, 미술부, 요리부 등 흥미와 소질을 개발할 수 있는 특별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재량활동: 우체국 견학, 한지공예, 등산활동, 노래방 이용 등 각 연령에 맞는 다양한 재량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학생들은 즐겁고 신나는 활동들을 통해 다양한 능력을 발견하고, 키워가고 있다.

현장학습: 마음껏 외부 활동을 할 수 없는 학생들의 상황을 고려한 현장학습이 이뤄지고 있다. 영화관람, 어린이박물관과 송도유원지, 가스과학관, 야인현장실습 등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사회적응력을 신장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색사업: 연일학교는 지역사회 현장체험학습을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사회적응력 및 여가생활 활용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전 학년에 걸쳐 추진되고 있다.

또한 신체표현 활동을 통해 자기표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초등부 특색사업으로 놀이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며 창의적 표현을 하는 기회도 마련됐다.

중등부의 경우 신나는 음악과 함께 에어로빅 활동을 통해 감각과 신체 부분 및 운동 간의 협응력을 발달시키며 학생들과 교사 간의 친화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고등부는 전공과 입학 및 취업을 염두에 두고 전공과의 주신산업 외주물품을 고등부 직업시간과 연계해 조립활동 및 불량검사와 포장 활동까지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알맞은 단계를 부여한 분업 활동 및 개인별 전 과정 작업 활동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공과 특색사업으로는 지역사회의 업체 연계를 통해 학생들에게 직업탐색 및 지속적인 경험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 직업으로서의 생활 및 기술 등을 증진하고자 1학년과 2학년별 진로지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 밖에도 종일반 교육활동과 주말 방과 후 교육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제과제빵 수업을 흥미진진하게 듣고 있는 학생들. ⓒ장애인생활신문

♣ 전자도서관 ‘지혜의 샘’

지난 2008년 인천시교육청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에 연일학교가 선정돼 전자도서관을 구축했다.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도서 정보를 검색하고 도서관에서 자료를 대출받을 수 있다. 도서관에는 아동도서 및 전문도서 3천800여권과 멀티미디어 자료 127점을 비치해 학생들의 올바른 독서습관 형성을 도울 뿐 아니라 교사들의 연수 기회의 폭을 넓혔다.

특히 밝고 깨끗한 이미지로 꾸며진 전자도서관은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금세 이뤄줄 것만 같은 느낌을 줘 학부모와 학생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 연일갤러리

‘장애를 넘어 세상의 빛으로’란 슬로건을 승화하고자 식당 옆 복도에 마련된 연일갤러리는 2008년도에 문을 열었다. 전교생이 참여한 타일 벽화와 학생 및 초대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이곳을 통해 교내 상설전시를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미술작품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다. 또 학생과 교사 및 미술인들에게는 작품 발표의 장으로 마련됐으며, 늘 개방돼 학생들의 미술교육에 긍정적 효과를 주고 있다.

[인터뷰]인천연일학교 박인호 교장 "즐거운 학교, 머무르고 싶은 학교로!"

인천 연일학교 박인호 교장. ⓒ장애인생활신문

“학부모는 학교를 믿고 아이들을 보내고 싶은 학교, 교사는 가르치는 보람을 갖고 근무하고 싶은 학교, 학생들은 오고 싶은 학교, 머무르고 싶은 학교, 즐거운 학교가 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3월 인천 연일학교의 교장으로 취임한 박인호 교장은 가슴이 벅차기도 하지만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다며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학생들과 함께 웃는 박 교장에게는 따뜻한 교장 선생님의 느낌이 넘쳐났다.

“특수교육은 사랑과 관심이 가장 중요합니다. 각급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이 일체감이 생길 때야말로 제대로 된 특수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부모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배려를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에게 손가락을 빠는 습관이 생긴다고 합니다. 본교에서는 아침에 등교할 때 학생들과 한 번 포옹하기 운동, 칭찬하기, 감사하기 운동을 전개하려고 합니다.”

박 교장은 학생들에게 사랑과 관심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함과 동시에 가정과 지역사회가 함께 특수교육에 무한한 관심을 가져주기를 당부했다.

“장애학생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변화가 가장 시급합니다. 장애학생들의 능력이나 일상생활 전반에 대해 잘못된 편견을 갖고 있어 특수교육은 특수학교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일반학생과 일반교사, 학부모 등을 위한 범국민 장애인식 프로그램의 개발 보급이 꼭 필요합니다.”

또한 박 교장은 지적장애 학생들의 사회 진출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본교에서도 지난 14년 동안 직업 전환 교육의 일환으로 기본 생활습관 형성과 자립의지를 기르는 일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기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기르는데 앞으로 더욱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박 교장은 학교경영의 투명화와 내실 있는 방과 후 교육활동, 지역사회의 기관 및 시설들과의 연계활동을 통해 학부모로부터 신뢰받는 학교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했다. 또 실용적인 연수와 효율적인 업무 분장 등 자기계발의 기회를 확대해 교사로부터 보람을 느끼는 학교로, 사랑과 관심을 듬뿍 쏟아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연일 어린이 여러분! 교장선생님은 더욱 쾌적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여러분이 오고 싶은 학교, 머무르고 싶은 학교, 즐거운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여러분도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능동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기르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천사입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박 교장은 마지막으로 연일학교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이 넘쳐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며 항상 할 수 있다는 의지를 갖고 살아주기를 당부했다.

장애인생활신문 황혜선 기자 / 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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