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제1회 희망의 버팀목 장애인가요제 대상 수상자. ⓒ장애인생활신문

“워낙 경쟁이 치열해서 대상을 받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부평장애인종합복지관이 주최한 제1회 희망의 버팀목 장애인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영희 씨(지체장애 1급·59)는 겸손하게 수상소감을 밝혔다.

김 씨는 평소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각종 축제 및 노래경연대회에서 수차례 수상한 경력이 있다. 현재 ‘광팔이와 미니밴드’라는 공연팀을 구성, 노인요양원 등에서 노래봉사를 하고 있다.

“어르신 생일잔치 같은 행사에 저희 팀을 자주 불러주시고 계세요. 어르신들이 아는 옛날 노래를 불러드리면 매우 좋아하시더라고요.”

김 씨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자신의 노래를 통해 위로를 받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제 노래를 들으시면서 어르신들이 눈물 흘리시는 것을 보면 부모님 생각도 나고 마음이 짠해져요. 손잡으면서 언제 다시 오냐고 눈물을 글썽이실 땐 저도 같은 마음이 들지요. 봉사하고 돌아올 때는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 씨가 본격적으로 노래봉사를 시작하기 이전에는 인천시 장애인 운동선수로 활약했다. 1996년 인천장애인게이트볼대회 우승, 1997년 휠체어마라톤대회 5km 3위, 1998년 휠체어마라톤대회에서는 금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광팔이와 미니밴드’는 운동선수로 활약하며 오랜 우정을 쌓아온 이광현(당시 장애인 역도선수) 씨와 함께 하고 있다.

“노래 봉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3~4년 된 것 같아요. 앞으로 제가 할 수 있는 건 노래가 아닐까 생각해요. 타고난 재능으로 봉사하며 노인 분들에게 기쁨을 주고 싶어요.”

김 씨는 6월에는 이광현 씨와 함께 KBS 장애인가요제 출전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또한 올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투포환 선수로 출전할 예정이라고 한다. 희망의 버팀목 장애인가요제를 통해 새로 알게 된 장애인 친구들과 섹스폰, 드럼 연주를 겸비한 팀을 준비해 공연할 생각도 갖고 있다.

“장애인분들이나 노인분들 같은 사회적 약자에게 위로가 되고 싶어요. 광팔이와 미니밴드를 통해 봉사하는 것도 그런 이유고요. 장애인분들이 우울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우울하고 어려울 때가 많지만 사람들을 만나면서 배우다보니 즐겁게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광팔이와 미니밴드’ 공연문의:이광현 019-334-1630

장애인생활신문 박지연 기자 / 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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