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생활신문 박지연 기자. ⓒ장애인생활신문

이번 호 탐방을 통해 만나게 된 지체장애 1급 정명호 씨. 명호 씨는 손발의 움직임이 어렵고 의사소통도 어려웠다. 인터뷰 내내 활동보조인 명섭 씨가 옆에서 한글 자음과 모음이 적힌 종이를 명호 씨에게 보이며 한 글자 한 글자 하고싶은 말을 찾아내 기자에게 전달해주었다.

명호 씨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은 활동보조서비스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덕분에 명호 씨는 자신의 꿈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있었다.

인천시는 5월부터 중증장애인 50명에게 기존의 활동보조서비스 시간 외에 80시간을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물론 반가운 소식이지만 아직도 한참 모자라다는 것이 장애인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실제로 장애인들이 본인의 권리를 찾고 자립생활을 이뤄나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도 활동보조서비스의 확충이다.

기자의 지인인 지체 1급 장애를 가진 자녀의 어머니 A 모 씨도 “이번에 늘어나는 시간을 받아보려고 사방으로 노력했지만 몇 점 차이로 점수가 모자라 받지 못했다”며 “점수의 기준이 무엇인지 답답할 따름”이라고 아쉽고 억울한 마음을 전했다.

최근 취재를 위해 인천 시내를 돌아다니며 기자가 느끼는 것은 도시축제 때문인지 도시 이곳저곳이 공사 일색이라는 점이다. 기자가 일하고 있는 신문사 앞도 지난주부터 도로공사를 하느라 소음과 먼지로 뒤덮였다. 활동보조서비스의 확충을 간절히 원하는 장애인들을 만나고 들어오는 기자는 도로공사로 뒤집어진 먼지와 모래들을 보는 순간 긴 한숨을 쉬게 된다.

장애인생활신문 박지연 기자 / 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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