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현 경기대학교 영문학부 4학년. ⓒ장애인생활신문

“제가 받는 상이 큰 상이었나 보죠?”라며 쑥스러운 듯 웃는 정성현 씨(26)는 수년간 장애인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한 것이 인정돼 올해 제29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재활협회상을 수상했다.

그는 지난 2007년 인천장애인재활협회에서 ‘정보요원단’으로 장애인에게 컴퓨터를 가르쳐주는 자원봉사를 통해 장애인들과의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고 한다.

“주말마다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는 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는 장애인들을 만나기 전에는 두려운 마음도 많았다고 한다.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이라고. 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장애인들은 자신의 편견을 깨드려 주었다고 한다.

“작년에는 장애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1년 간 멘토링 자원봉사를 했어요. 공부도 가르쳐주고 같이 영화도 보고 일주일에 한 번씩 일 년 정도 만났던 거 같아요.”

그는 멘토링 봉사를 하면서 아이들의 순수함을 통해 행복이 무엇인지 배우게 됐다고 한다. 또 아이들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게 된 것 같아 기쁘다며, 그 때 만난 아이들의 사진을 엠피쓰리에 담아 항상 가지고 다닐 정도가 됐다고 한다.

“지난 겨울 방학 때는 난치병 어린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자원봉사를 했었어요. 저희 팀이 만난 어린이는 자기 방을 갖는 게 소원이었어요. 이 아이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어 가구회사 관계자, 만화가, 성우 등등 다양한 분들을 만나 섭외를 했었어요. 덕분에 아이에게 멋진 방도 꾸며주고 저 또한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 행복한 시간들이었어요.”

그는 올해는 서울장애인재활협회에서 다문화가정 어린이 멘토링 자원봉사와 경제교육봉사단에서 초등학생들에게 경제교육을 하는 자원봉사를 시작했다. 올해는 4학년이라 취업준비에도 바쁘지만 봉사하는 시간을 통해 얻는 것도 더욱 많기에 자원봉사를 계속하기도 했다고 한다.

“지금의 취업목표는 증권회사에 입사하는 거예요. 자격증 준비와 취업스터디를 통해 준비하고 있어요. 나중에 진짜 하고 싶은 일은 CEO가 되는 거예요. 장애어린이들을 만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거든요. 이 아이들이 성장하면 자신의 장애 때문에 갈등을 겪을 시간이 올 것이고 사회적으로 지원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저는 기업가로서 실제적으로 아이들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장기적으로 연구하고 방안을 만들고 싶어요.”

장애인생활신문 박지연 기자 / 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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