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캠프. ⓒ장애인생활신문

장애인의 다양한 욕구 충족과 사회참여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인 인천시장애인재활협회를 찾아 장애인 복지이념 실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장애인의 날 기념식을 성황리에 끝낸 협회는 장애청소년 IT챌린지 대회 준비로 무척 분주했다.

♣인천시장애인재활협회는?

인천시장애인재활협회(이하 재활협회)는 지난 1989년 9월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인천시지부로 설립돼 장애인의 재활, 자립 뿐 아니라 당당한 사회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왔다.

재활협회는 지난 20년간 장애의 발생예방과 권익보호, 심신장애인의 재활에 이바지함은 물론 장애인의 완전참여와 사회통합을 도모하고자 국제적 단체와 유대관계를 형성해 왔다. 또한 모든 장애인이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시킬 뿐 아니라 균등한 기회를 보장하는 장애인 복지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다양한 사업

재활협회는 장애인을 위한 다각도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의 재활정보제공과 교육 사업은 물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훈련도 겸하고 있다. 또한 급변하는 정보화 사회에 뒤처지지 않도록 IT교육 사업을 비롯해 컴퓨터 보급 및 수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멘토링-문화체험. ⓒ장애인생활신문

*장애인재활정보활동센터

재활협회는 지역 내 각종 재활정보를 수집해 장애인과 가족, 관련 실무자 및 기타 이용자들에게 정확하고 빠른 복지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복지데이터센터(www.icsrd.or.kr)를 운영하고 있다. 또 장애인 및 장애인복지에 관심 있는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협회소식 및 재활 관련 정보 등을 문자로 제공해 장애인들이 보다 빠르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실시간재활정보제공 서비스사업도 이뤄지고 있다.

홈페이지, 전화, 내방을 통해 신청을 받은 후 비디오나 서적을 무료로 대여하고 있으며 내방이 어려운 이용자를 대상으로 무료 택배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재활자료목록은 재활협회 홈페이지 인터넷책방 또는 복지데이터센터의 재활자료실에 재활자료목록이 게재돼 있어 누구나 볼 수 있다.

아울러 재활협회는 중도장애인들이 장애인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데 필요한 재활정보책자를 제작해 보급하고 있으며 성인장애인을 대상으로 여가활동 및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응훈련센터

재활협회에서는 인천시에 거주하는 재가지적장애인을 대상으로 일주일의 4회씩 사회적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월, 화, 수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목요일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재활협회 사회적응훈련 교육장 및 IT교육장에서 진행된다.

사회적응훈련은 개인의 자조능력을 비롯해 개인, 가정, 지역사회적응에 필요한 기초생활기술훈련을 하는 일상생활훈련과 독립적으로 사회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기술훈련을 주로 하는 사회적응훈련으로 나뉜다. 또 직업인으로서 필요한 기초능력, 태도 형성 훈련을 실시해 직업적응능력을 향상시키기도 한다.

아울러 부모교육프로그램과 정서지도프로그램, 훈련평가와 상담 등을 통한 체계적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사회적응훈련에 참여하고 싶을 경우 방문해 접수하거나 전화 및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매년 사회적응교육생을 모집하고 있다.

장애청소년 IT챌린지 전국대회. ⓒ장애인생활신문

*장애인재활지원센터

재활협회는 장애인들의 정보접근성을 높여 교육과 취업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복지통합창구시스템(www.freeget.net)을 운영 중이며 이는 장애인재활서비스 관리시스템, 장애인복지단체 정보화 및 연계 서비스, 사이버복지서비스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장애인 수준에 맞는 맞춤형 IT교육을 매주 월, 수, 금 실시하고 있으며, 장애인 가정의 컴퓨터 사용 환경 개선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중고컴퓨터 보급과 수리 서비스 제공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재활협회는 매년 장애청소년 IT대회를 실시해 장애인 IT분야 취업지원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장애인 인권차별의 고리를 끊고 장애인 인권확보를 위한 캠페인과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상생활 전반에 걸친 장애인 차별철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장애인의 문화 욕구 충족을 위한 서비스제공과 다양한 문화체험도 실시하고 있다.

*장애인고충처리종합지원센터

지난 2008년 1월 개소한 장애인고충처리종합지원센터는 장애인들의 욕구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해결책을 제공, 연계기관과의 연계 등으로 고충을 해결하고 있다. 또한 각계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장애인들의 고충에 대한 전문적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이동이 불편한 재가장애인의 집을 직접 방문해 고충을 접수받아 해결책을 강구하기도 하며 장애인의 재활의지 고취 및 정보 공유를 위해 장애극복 수기를 공모해 심사, 시상하기도 한다.

또한 고충나눔 실천사업으로 생활-의료지원, 여성장애인지원, 문학-여가지원, 멘토링학습-문화활동지원 등 저소득층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장애인복지 관련 토론회 및 세미나-심포지움을 실시하는 등 장애인복지 발전을 위한 토대마련을 위해 앞장서고 있으며 장애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학업에 정진할 수 있는 풍토조성을 위해 교육비 지원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다양한 행사

재활협회는 매년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는 기념식을 개최해 참가자 전원이 꿈과 희망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장애인의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푸른마음 한마음 만남의 광장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해 지속적인 인연관계를 형성하고 장애인들에게 나들이를 통한 사회 활동의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적극적인 마인드로 앞서 나가야 할 때

이병구 회장 인터뷰

인천시장애인재활협회 이병구 회장. ⓒ장애인생활신문

32년 간 봉사활동을 쉼 없이 해온 이병구 회장은 자나 깨나 장애인을 위한 진정한 복지를 실현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장애인들을 위해 보완해나가야 할 정책적인 면과 실생활에서의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개선부터 실생활시설, 보조금, 장애인 예우, 교육 등 장애계 실무자들의 여론을 청취, 정부나 국회 등에서 전문적으로 다뤄나가야 할 문제들입니다.”

이 회장은 지난 22여년 간 활동해온 국제로타리 봉사활동을 통해 장애인을 처음 접했다. 1998년과 1999년 국제로타리 3690지구 지구총재를 맡았으며, 마침 국제로타리가 장애인재활협회와 연계가 돼 있어 재활협회의 회장으로 취임하게 됐다고 한다.

“ERA 세계장애인대회가 오는 2012년 인천에서 유치됩니다. 세계 장애인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큰 행사로서 이를 인천시에서 주관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인천의 위상과 걸맞게 인천에서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히 준비해나갈 것이며 저희 재활협회에서도 시에서 준비하는데 일조할 것입니다.”

이 회장은 올해 중점 사업으로 장애인들이 가정과 사회 속에서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돕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해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특히 그늘진 재가장애인들을 발굴해 그들의 고충을 해소해주는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애인의 날을 기념한 행사가 형식적이라는 인식은 잘못된 인식입니다. 각자가 느끼는 방향이 다르겠지만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과 같이 국가가 선포한 장애인의 날이 있다는 자긍심을 가져야 합니다. 또한 장애인들에게 뜻 깊은 날이 될 수 있는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계획해 나가는데 힘쓰겠습니다.”

이 회장의 집무실에는 그가 직접 쓴 ‘법고창신’이란 액자가 걸려 있다. 이 회장은 항상 그 글을 보며 마음을 가다듬고는 한다. 옛 것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일을 해나간다는 뜻을 늘 가슴에 새기며 선대 회장님들의 뒤를 이어 조금 더 발전한 협회를 꾸려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사회 적응훈련과 각종 정보제공사업 등 우리 협회의 중점 사업을 전개해 나가면서 장애인들 개개인이 예전과 달리 하루하루 발전해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 각 사업에 열심히 동참하는 장애인들의 모습은 아주 희망적입니다.”

이 회장은 재활협회의 산 증인인 황중석 부회장의 희생 봉사정신에 항상 감사하다는 마음과 인력 부족과 적은 보수에도 항상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

또한 이 회장은 많은 장애인단체들이 사회복지회관에 모이게 돼 무척 기쁘다고 했다. 장애유형 별로 나뉜 단체들이 적극적인 마인드를 갖고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면 장애인 복지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장애인들의 고충해소를 위해 대변인이 되고 장애인 편에서 적극 노력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고 있습니다. 장애인 여러분도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로 이들과 함께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박진경 사회복지사, 늘 뿌듯함을 느끼며...

박진경 사회복지사. ⓒ장애인생활신문

“늘 보람을 느끼고 살아갑니다. 또 그런 마음을 가지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언제 뿌듯함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박진경 사회복지사는 매 순간마다 느끼고 느껴야 한다고 했다.

박 씨는 사회복지사가 자신에게 정해진 천직이라 여기며 지금까지 왔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할 때부터 청각장애인 아동들의 학습지도를 시작으로 수화를 배우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장애인 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03년부터는 인천의 한 부랑인시설에서 근무를 했어요. 부랑인 생활시설이라 하지만 90% 이상이 장애인이었죠. 그렇게 장애인과 더욱 가까워졌답니다.”

지금 박 씨는 재활협회에서 장애인고충처리종합지원센터의 일을 전반적으로 맡고 있다. 장애인들을 직접 만나는 일이다 보니 자신의 한계점이 들어날 때면 힘들 때도 많다고 했다.

“더욱 많은 도움을 드리고 싶은데, 상담을 해오는 대부분의 장애인 분들이 저소득이면서 장애인으로 이중고를 겪고 계신 분들이 많아요. 이런 분들에게는 생계부터 해결돼야 하지만 제가 모두 해결해드리기는 힘든 경우가 많거든요. 이럴 때 제 자신의 한계점을 보는 것 같아서 굉장히 힘듭니다.”

박 씨는 심리치료사와 사회복지사를 병행하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학업과 일을 병행하다 보니 힘든 점도 있다고 했다.

“대학원을 다니다보면 많은 계층의 사람들을 접하게 됩니다. 특수교사, 일반교사, 의사 선생님도 만나죠. 하지만 그들도 아직 장애인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잡아주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을 지도하게 될 사람들에게도 인식개선 교육은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박 씨는 보조금 횡령과 같은 사회적 비리로 사회복지사의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 아쉬운 점이 많다고 했다. 소외된 사람들과 진정한 마음을 나누며 소박하지만 깊은 사랑을 실천하는 사회복지사도 많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장애인생활신문 황혜선 기자 / 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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