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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을 맞는 서민 장애인들의 삶

[장애인의 날 특집] 서민 장애인의 삶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9-04-17 19:26:29
위현 부평장애인종합복지관 여성상담센터 상담사. ⓒ장애인생활신문 에이블포토로 보기 위현 부평장애인종합복지관 여성상담센터 상담사. ⓒ장애인생활신문
최근 경기침체로 대한민국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의 삶은 더욱 힘이 든다. 평범한 서민이자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장애인의 목소리를 통해 장애인의 삶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교육비 줄이고 반찬 수도 줄였어요”

위 현 / 부평장애인종합복지관 여성상담센터 상담사


“경기가 어렵다보니 취업이 쉽게 안되는 게 큰 문제인 것 같아요” 4월 중순 개소를 앞둔 부평장애인종합복지관 여성상담센터 상담사로 근무하게 된 위 현(여·44·시각장애인 4급) 씨는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가 겪는 일이지만 여성장애인에게는 더 힘든 시기라고 말한다.

“일반인도 어려운 때에 장애를 가진, 그것도 여성이 일자리를 찾기는 더욱 어렵거든요. 또 여성장애인이 취업하려면 대체로 전화업무나 부품조립 같은 단순 직업에 국한되는 것이 많거든요. 단순직은 대부분 소득부분이 부족할 수밖에 없죠.”

위 현 씨는 경기침체 때문에 장바구니도 많이 가벼워졌다며 지금 고등학생인 둘째 아이의 교육비도 대폭 삭감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특히 교육열이 높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교육비를 줄이고 있다는 것은 지금의 경기 상황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요.”

위 현 씨는 장애인정책을 담당하는 이들에게 ‘장애인이 편하면 모든 사람이 편한 나라가 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한다.

“말 그대로에요. 만약 장애인을 위해 지하철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고 해요. 일단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면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약자나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들도 같이 사용할 수 있게 되잖아요. 꼭 장애인을 위해서라고 생각하면 어렵지만 모든 국민을 위해서라는 마음으로 정책을 세워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같은 서민들은 정치를 잘 모르지만요. 서민들 마음이 슬프지 않게 정치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곳곳에 편의시설이 설치돼야…

김준환/16년 째 노점상 운영


16년 째 노점상 운영 중인 김준환씨. ⓒ장애인생활신문 에이블포토로 보기 16년 째 노점상 운영 중인 김준환씨. ⓒ장애인생활신문
누구는 교통카드 충전하기 위해, 또 누구는 도장을 파기 위해 쉴 새 없이 김준환(48, 지체2급) 씨네 노점상을 드나들었다. 하루에도 몇 천 명이 지나다니는 인천의 번화가 신세계백화점 맞은 편. 그 곳에서 김 씨는 16년 째 노점상을 운영하고 있다.

“예전에 병원에서 일을 할 때나 지금이나 천대받고 무시당하고 지냈어요. 남들 할 만큼 공부도 하고 일도 하는데…많이 억울했죠.”

김 씨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불편했고 8살 때 교통사고로 더욱 악화됐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누구보다 밝은 미소를 짓는 따뜻한 아저씨였다.

“중 1때 체육 선생님 덕분이죠. 그 전까지 저는 말도 하지 않고 제대로 걷지도 못했어요. 체육 시간이면 늘 교실에 앉아 있었는데, 어느 날 체육 선생님이 저더러 체육복을 입고 나오라는 거예요. 그렇지 않으면 체육 점수를 주지 않겠다는 거예요.” 김 씨는 체육 선생님과 함께 그때부터 헬스장을 다니며 꾸준히 운동을 했고 지금처럼 걸어다닐 수 있게 됐다.

“예전부터 생각했지만 많은 장애인 분들에게 방향을 잡아주고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돈을 주는 것보다 밥을 먹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이잖아요. 구나 시 비례대표가 돼 장애인 분들을 위해 일하고 싶은 것이 제 꿈입니다.”

김 씨는 노점상에 앉아 하루 24시간 중 16시간을 보낸다. 그는 그렇게 힘들게 번 돈으로 쌀, 설탕 등 생필품을 인천시교통장애인협회 남구지회에 2년 째 지원하고 있다.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와야 한다는 점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편의시설이 제대로 이뤄져있지 않아요.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휠체어가 다니기에 불편한 턱이 많아요. 하루 빨리 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이 왔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장차법요? 글쎄요…”

황성수 씨 / 지체장애 2급


지체장애 2급 황성수 씨. ⓒ장애인생활신문 에이블포토로 보기 지체장애 2급 황성수 씨. ⓒ장애인생활신문
30년 전 유학준비로 공부하던 중 중풍으로 한 손과 한 발의 움직임이 어려운 황성수 씨(남·59)는 7년 전부터 거동이 불편한 노인 및 장애인들을 병원 및 필요한 장소까지 이동해주는 봉사를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함께 살던 어머니는 몸이 아파 시설로 들어가시고 현재 홀로 생활을 하고 있다. 황 씨 18년 전에 운전면허를 취득했다고 한다. 몸이 불편해 운전면허를 따는 것도 굉장히 힘든 과정이었다고 한다. 왼발만 사용하기 때문에 현재 운행하고 있는 차는 일반차보다 페달이 한 개 더 달려 있다. 황 씨는 18년 동안 무사고 운전자이기도 하다.

“경기가 어려우니 살기 어려운 건 저도 마찬가지지요. 특별히 어떤 점이 어렵다기 보다는 대체로 어려운 것 같아요” “장애인차별금지법이요? 글쎄요. 시행됐다는 건 알지만 사는데 별로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은데요. 장애인들도 장차법이 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너무 홍보가 안 된 것 같기도 하고요.”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강원/인천시장애인조정연맹 선수


인천시장애인조정연맹 선수 이강원씨. ⓒ장애인생활신문 에이블포토로 보기 인천시장애인조정연맹 선수 이강원씨. ⓒ장애인생활신문
매주 월, 수, 금요일 인천시사회복지회관 7층 체력단련실을 찾아 훈련에 매진하는 조정연맹 이강원 선수는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밝혔다.

“현재 9월이나 10월에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5월 쯤 열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한 여름에 훈련하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5월에 대회가 열리게 되면 겨울부터 봄까지 훈련하기가 참 좋잖아요.”

특히 체력 소모가 엄청난 조정 같은 종목의 경우 한창 더운 8월에 막판 훈련을 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전국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게 되면 시에서는 포상금을 줍니다. 1년 내내 죽도록 훈련해서 받는 포상금이 부족한 금액이라 배로 올랐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어요. 또한 훈련비도 부족합니다. 대회 전 8일 동안 훈련할 금액을 계산해서 주는데, 대회 일주일 전만 훈련하지는 않잖아요. 저는 장애인 선수들에게도 비장애인 선수들과 똑같은 훈련비가 책정돼야 한다고 봅니다.”

이 선수는 경기도에서 열린 휠체어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다고 했다. 함께 운동하는 동료 3명과 함께 갔는데 당황스러웠던 점이, 함께 참여한 장애인 보호자에게는 점심이 제공되지 않더라는 것.

“남동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매년 열리는 남동휠체어마라톤대회의 경우 한 해 수상을 하게 되면 다음해는 못 나오게끔, 번외 경기에 참여하게끔 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5년 연속으로 1등을 해버리니 참가한 다른 선수들은 그만큼 수상의 기쁨을 얻을 기회가 적잖아요.”

이 선수는 하루 빨리 장애인운동선수들의 처우개선이 이뤄지기를 바랐다.

장애인생활신문 박지연, 황혜선 기자 / 에이블뉴스 제휴사

장애인생활신문 (handicapi@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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