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2급 장애인으로 나이 40이 넘은 기자는 목과 어깨가 급격히 굳어가면서 통증은 물론 뻣뻣한 경직으로 겁이 난다.

2년 전부터 재활의학과에서 약을 먹고 1년 전 쯤 한의학으로 바꿔 침도 일주일에 두세 번 맞고 남자 후배가 가끔 주물러줘야 그나마 목을 들고 다닐 수 있을 정도다.

취재 현장에서 같은 뇌성마비인을 만나면 “요즘 무슨 약 먹느냐?”고 묻는 것이 습관화 되었으며 “신경안정제, 근육이완제 등을 먹는데 안 먹으면 못 걷는다”고 답하는 자립센터 활동가들도 만났다.

기자가 뜬금없이 왜 이런 얘기를 하느냐면 최근 새로운 친구를 만나 자랑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 친구의 이름은 ‘전동안마기’로 3개월 전에 바꾼 한의원에서 침으로 효능이 없자 안마기를 한번 써보라고 권유해서 구한 것이다.

그때까지 안마기는 노인들이나 사용하는 물건인 줄로만 알았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뻣뻣함 때문에 고통과 스트레스에 시달려 밤엔 잠도 못 자는데 안마기를 한번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못했었다.

한의원 원장의 소개로 전동안마기를 하나 사 써보는 순간 뻣뻣한 목과 어깨의 통증이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완화됨을 경험해 기자수첩을 통해 새 친구를 널리 소개하고자 한다.

전문가들이 안마기의 효능을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봐야 하나, 침 맞는 환자가 줄어들까 염려해서 귀띔해주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고통은 환자의 몫이고 완치될 수 없다면 완화되는 방법을 장애라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 스스로가 물어보고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장애인생활신문 이재상 기자 / 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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