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씨와 어머니 나혜숙 씨. ⓒ장애인생활신문

“저는 저의 약점이 예술가 그리고 진정한 전문가가 됨에 있어 하나의 장점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인천시 중구장애인종합복지관 개관 1주년 기념 작품전시회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중앙전시실에서 연 김영삼(청각장애 2급, 31) 씨는 의지의 한국인, 청각장애인 사진작가다. 현재 미국 맨하튼에서 살고 있는 그는 한국에서의 전시회는 올해가 처음이라 했다. 광주 원 갤러리에서 연 작품전시회에 이어 인천이 두 번째였다.

“영삼이는 2살 때 알 수 없는 병으로 들을 수 없게 됐어요. 들을 수 없는 답답함에 혹여나 정신적인 결함이 올까봐 3살 때부터 미술공부를 시켰어요. 그림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 저는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었죠.”

김 작가의 어머니 나혜숙 씨는 고등학교 3학년까지 개인지도를 시키며 아들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고 그 결과 김 작가는 뉴욕의 세계적인 미술대학 비주얼아트스쿨(Visual Arts School)에서 사진학을 전공하게 됐다.

인터뷰 내내 완벽한 대화소통은 힘들었지만 입모양을 알아보고 어설프게나마 대답하려 애쓰는 작가의 모습에 그를 이 자리까지 이끈 의지력을 찾을 수 있었다.

대학생활은 미국에서 홀로 헤쳐 나가야 했던 김 작가는 고통의 시간도 많았고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고통에 굴하지 않았다.

“처음 대학교를 갔을 때 들을 수도 없는 데다 영어까지 몰라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수업시간에 가장 열심히 집중하는 학생을 눈여겨봤다가 노트를 빌려 공부를 하기도 했고 교수님을 찾아가 귀찮게도 했었죠. 그때 그런 노력으로 지금의 제가 있게 된 거예요.”

김 작가는 평소 미주밀알선교단을 통해 몸으로, 물질적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 예술로 귀한 봉사를 할 수 있는 것에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또 이번 전시회를 통한 수익금은 전액 장애인복지발전을 위해 사용될 예정으로, 그의 따뜻한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김 작가는 사뭇 진지한 인터뷰를 이끌어가다 배우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쑥스러워 했다. 성령이 충만하면 된다는 김 작가의 말에 그의 지인들은 ‘착하디 착한 여자’라고 덧붙였다.

“포기하고 싶고 힘들 때 항상 옆에서 저를 지켜준 어머니의 눈물을 늘 떠올리며 힘을 얻어요. 인내하면 하나님께서 늘 길을 내어 주셨어요. 몸은 불편하지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의지를 다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여러 나라의 모습을 자신만의 사진 세계에 담아내는 김 작가는 앞으로도 세계적인 작가로 성장함은 물론 세계 장애인들을 위한 복음사업에도 힘쓰고 싶다고 했다. 또한 모국에서의 작품전시회도 점차 늘려갈 계획으로 모든 장애인들의 꿈과 희망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애인생활신문 황혜선 기자 / 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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