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역은 수인분당선(황색)과 서울지하철 8호선(적색) 환승역이다. ⓒ박종태

“휠체어를 타고 수인분당선 모란역을 이용하는데 있어 이동 편의가 부족해 불편이 큽니다.”

최근 휠체어를 사용 하는 정기영씨는 수인분당선 모란역 이용 중 겪었던 상황을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모란역은 수인분당선과 서울지하철 8호선 환승역이다. 출입구는 1-8번 수인분당선, 9-12번 8호선으로 되어 있다.

수인분당선을 이용한 뒤 지상으로 나가려면 엘리베이터가 1-8번 출입구에 설치돼 있지 않아 3번과 4번 출입구 사이에 있는 뉴코아아울렛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거나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안전 때문에 두려움이 있는 1번, 3번, 8번 출입구 계단에 설치된 리프트를 이용해야 한다. 또한 한참 거리가 떨어진 모란역 11번 출구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한다.

평수 수인분당선을 자주 이용하는 정기영 씨는 모란역에서 내려 뉴코아아울렛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와 불편함을 없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경 뉴코아아울렛이 영업을 중지, 엘리베이터가 폐쇄됨에 따라 이동에 불편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정기영씨는 “뉴코아아울렛이 문을 닫은 후 목숨을 걸고 계단에 설치된 리프트를 이용하거나 거리가 먼 11번 출구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뒤 넓은 도로의 횡단보도를 건너 모란시장 및 수인분당선 모란역 방향으로 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수인분당선 출입구에 엘리베이터만 설치됐어도 영업 중지와 무관하게 불편을 겪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인분당선 모란역 역장은 “하루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40-50명 정도”라고 설명한 뒤 “엘리베이터 설치를 요청했지만 설치가 안되고 있다”고 난감해 했다.

수인분당선 모란역 1번 출구 계단에 설치된 리프트. ⓒ박종태

수인분당선 모란역 3번과 4번 출입구 사이에 있는 뉴코아아울렛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지난해 12월 경부터 문을 닫아 이용할 수 없다. ⓒ박종태

8호선 모란역 11번 출구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고 있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 ⓒ박종태

8호선 11번 출입구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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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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