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 제3투표소 성호경로당. 투표소 입구가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사용 장애인은 출입하기 힘들고 어려웠다. 투표소 입구와 출구에 턱이 있어 문제로 당일 투표하러 온 어르신은 휠체어에서 내려 부축을 받아 힘들게 투표를 하는 일 또한 있었다. ⓒ박종태

6·13지방선거 투표소에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준비 미비와 배려 부족으로 불편을 겪었다.

이는 투표 당인 13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일동 제3투표소인 성호경로당, 본오2동 제4투표소인 신안1단지아파트 관리사무소 2층 회의실, 본오2동 제6투표인 신안1단지아파트 경로당1층을 방문해 점검하며 확인한 결과다.

이날 점검에는 상록수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미애 사무국장,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최세영(지체장애1급)씨가 함께 했다.

▲일동 제3투표소 성호경로당: 투표소 입구가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사용 장애인은 출입하기 힘들고 어려웠다.

투표소 입구와 출구에 턱이 있어 문제로 당일 투표하러 온 어르신은 휠체어에서 내려 부축을 받아 힘들게 투표를 하는 일 또한 있었다.

이에 이미애 사무국장이 항의를 했고, 아침 투표를 하러온 어르신이 턱 입구에 경사판이 있다고 하자 투표소 관계자가 경사판을 입구에 설치했다. 하지만 출구 쪽은 경사판이 없어 설치돼 지 않았다.

특히 무엇보다 문제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을 위한 별도의 기표소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점이다. 이는 문제를 제기한 뒤 설치됐지만, 사전에 조금만 세심하게 신경썼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고려하면 아쉬운 점이다.

▲본오2동 제4투표소 신안1단지아파트 관리사무소 2층 회의실: 계단만 설치되고 엘리베이터가 없어 장애인 기표소가 1층에 별도로 설치됐다. 그런데 위치가 비장애인화장실 앞 좁은 통로 지하계단 앞이어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접근이 어려웠다.

최세영 씨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어렵다고 항의하자 기표소가 옮겨졌지만 역시 통로가 좁아 불편은 여전했다.

제4투표소 관계자는 “상록구선거관리위원회가 정해준 곳에서 투표소를 설치를 했다”고만 했다.

▲본오2동 제6투표소 신안1단지아파트 경로당 1층: 투표소는 출입문이 좁아 전동휠체어가 겨우 출입을 할 수 있었고, 투표소 입구에 턱이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출입이 어려웠다. 이에 제6투표소 관계자들이 투표소 입구 턱이 잇는 곳에 부랴부랴 경사판을 설치했다.

이미애 사무국장은 “투표소 3곳을 둘러본 결과 투표소 입구에 턱이 있는데 경사판을 설치하지 않는 등 휠체어 사용 장애인에 대한 편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면서 “향후에는 선관위가 철저하게 교육과 점검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동 제3투표소 성호경로당. 항의 후 투표소 입구에 설치된 경사판. ⓒ박종태

일동 제3투표소 성호경로당. 투표소 출구에 턱이 있는데 경사판이 없다. ⓒ박종태

일동 제3투표소 성호경로당에는 장애인 기표소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박종태

일동 제3투표소 성호경로당에는 장애인 기표소가 설치돼 있지 않아 항의했고, 이후 장애인 기표소가 우측에 설치됐다.ⓒ박종태

본오2동 제6투표소 신안1단지아파트 경로당 1층. 투표소는 출입문이 좁아 전동휠체어가 겨우 출입을 할 수 있었고, 투표소 입구에 턱이 있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출입이 어려웠다. ⓒ박종태

투표소 관계자가 부랴부랴 입구 턱에 경사판을 설치하고 있다. ⓒ박종태

본오2동 제4투표소 신안1단지아파트 관리사무소 1층 장애인 기표소. 위치가 비장애인화장실 앞 좁은 통로 지하계단 앞이어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접근이 어려웠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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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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