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내어울마당 전경. ⓒ박종태

최근 경기도 부천시 경인로 소재 복합문화시설인 송내어울마당이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free, 이하 BF)’ 본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BF인증은 개별시설물이나 도시·구역을 대상으로 장애인·노인·임산부와 같은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국민 모두가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해 이를 인증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15일 송내어울마당을 찾아 장애인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없을 지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일부 미흡한 점이 발견돼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송내어울마당은 지하3층~지상5층 규모로 주출입구는 지하1층이다. 또한 부천문화원, 부천예총, 송내도서관, 소사시민학습원, 송내동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6개의 문화·복지시설이 입주해 있다.

건물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있는데 모두 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 불편을 초래한다. 시각장애인은 보행 상 장애가 없어 여닫이 출입문을 이용하기 때문에, 여기에만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모두 불편이 없다.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고, 여기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됐다.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은 없다.

엘리베이터는 3곳에 설치됐으며, 점자버튼 밑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관리사무실 및 각층 사무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과명 점자안내판이 설치됐지만 바닥에 점자블록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지하1층, 지상1층, 지상3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지하1층 남성장애인화장실을 제외하고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와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반면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가 사용하기 편한 위치, 세면대 손잡이도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상하가동식, 용변기 양쪽의 T자와 L자 T손잡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각각 설치됐다.

지하1층 남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용변기 등받이와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거기가 설치돼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용변기 옆 T자 손잡이, 휴지걸이, 비상호출벨이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위치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는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상하가동식으로 양호했다.

지하1층을 제외한 각층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변기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지하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양쪽 벽면이 아닌 한쪽 벽면에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부천문화원에서 관리하는 4층 솔안아트홀에서는 공연과 영화 상영을 하는 곳인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좌석 3곳이 마련됐지만 문제가 있다.

무대 맨 앞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스크린과 거리가 가까워 고개를 들어야 하는 상황으로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자리하기에는 공간이 협소한 것.

솔안아트홀 무대 단상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출입문 옆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고, 여기에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됐다.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은 없다. ⓒ박종태

엘리베이터는 3곳에 설치됐으며, 점자버튼 밑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부천문화원에서 관리하는 4층 솔안아트홀에서는 공연과 영화 상영을 하는 곳인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장애인좌석 3곳이 마련됐지만 문제가 있다. 무대 맨 앞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스크린과 거리가 가까워 고개를 들어야 하는 상황으로 불편을 겪는 것은 물론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자리하기에는 공간이 협소한 것. ⓒ박종태

4층 솔안아트홀 무대 단상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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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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