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올림픽기념관 실내수영장 전경. ⓒ박종태

불편했던 경기도 안산시 올림픽기념관 실내수영장의 장애인 편의시설이 개선됐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2012년 8월 올림픽기념관 실내수영장에 장애인을 위한 정당한 편의를 제공할 것을 안산시와 안산도시공사에 권고한지 5년만이다.

당시 실내수영장에는 승강기 또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아 수영장 탈의실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계단을 이용하거나 안정성에 문제가 있는 이동형 리프트를 이용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전동휠체어 또는 전동스쿠터는 크고 무거워 이동형 리프트를 이용할 수 없었다.

또한 입수 편의를 위한 경사로가 설치돼 있지 않아 휠체어장애인은 수영장 내에서 입수할 수 없었다.

이에 안산도시공사는 지난해 10월 경 실내수영장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고, 올해 8월 완료하고 재개장했다.

재개장 당시 장애인 편의시설이 일부 개선되긴 했지만 인권위에서 권고한 사항이 일부 지켜지지 않은 상황임에 따라 추가 설치 공사를 진행, 지난 7일 완료했다.

장애인 편의시설을 살펴보면 수영장 뒤쪽에 벽을 허물고 경사로 및 자동문을 만들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하기 편리하다.

또한 수영장 내 남녀가족탈의실을 만들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 중증장애인의 이용 편의를 높였다.

샤워실 내 샤워기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해 낮게 설치됐고, 옮겨 앉을 수 있도록 샤워용 의자도 설치됐다. 탈의실 옷장 밑은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충분했다.

샤워실 옆에는 남녀로 구분돼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이용이 편리하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 휴지걸이, 상하가동식 세면대 손잡이 등 장애인 편의시설이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반면 세면대 밑 공간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의 접근을 방해한다.

수영장은 경사로를 설치를 할 수가 없어 리프트 설치, 입수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이와 관련 안산도시공사 담당자는 “장애인이 불편 없이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세면대 밑 구조물을 철거하고, 향후 장애인이 이용 중 불편한 점이 있다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안전하게 경사로에 접근 가능하도록 길에 페인트를 칠했다. ⓒ박종태

수영장 리모델링을 통해 수영장 뒤쪽에 벽을 허물고 경사로를 만들어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수영장 접근을 편리하도록 했다. ⓒ박종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경사로를 지나 자동문을 통해 수영장에 접근할 수 있다. ⓒ박종태

샤워실 옆에는 남녀로 구분돼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이용이 편리하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 휴지걸이가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박종태

세면대 손잡이는 상하가동식인 반면 세면대 밑 공간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의 접근을 방해한다.ⓒ박종태

남녀가족탈의실 내 샤워실에 샤워용 의자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탈의실 옷장 밑은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충분했다. ⓒ박종태

수영장은 경사로를 설치를 할 수가 없어 리프트 설치, 입수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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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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