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 별관의 시각장애인에게 불편을 주는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이 10년 넘게 개선되지 않고 그대로인 상황이다.

본지는 지난 2012년 7월 24일 “수원시청 별관 스테인리스 점자블록 교체 필요” 제하의 기사를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기사는 수원시청 별관 1층 출입구와 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된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이 지난 2006년 3월 건물 준공된 이래 지금까지 그대로 있어 교체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점자블록은 시각장애인의 이동을 돕는 장애인 편의시설인데,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의 경우 빛이 반사돼 저시력장애인은 빛으로 인해 점자블록을 인지하는데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7일 다시 찾아가 살펴봤는데 수원시청 별관 1층에 무분별하게 설치된 일부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이 철거됐고, 일부 출입문 앞 등에 황색 점자블록을 설치한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일부는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이 그대로 남아 있는 현실로 시각장애인의 불편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출입문 앞바닥에 길게 규격 외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이 있고, 남성장애인화장실(남성다목적화장실)과 여성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된 여성장애인화장실(여성다목적화장실) 출입문 앞바닥에도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이 있는 것.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는 점자블록 설치와 관련해 가로, 세로 30cm를 표준형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점자블록의 색상은 원칙적으로 황색을 사용하되 바닥재의 색상과 비슷해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에만 다른 색상으로 하도록 정하고 있다. 또 실외에 설치하는 점자블록의 경우 햇빛이나 불빛 등에 반사되거나 눈, 비 등에 미끄러지기 쉬운 재질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대해 수원시청 담당자는 “장애인복지과 하고 논의를 거쳐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에 대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시청 별관 1층 출입문 앞에는 황색 점자블록이 설치된 반면 안쪽으로 들어 오면 규격외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이 길게 설치됐다. ⓒ박종태

수원시청 별관 1층 여성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바닥에는 황색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옆에 구멍이 뚤린 자국은 설치된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을 철거해 생겼다.ⓒ박종태

수원시청 별관 1층 장애인복지관 앞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된 남성장애인화장실(남성다목적화장실) 출입문 앞바닥에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박종태

수원시청 별관 1층 여성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된 여성장애인화장실(여성다목적화장실) 출입문 앞바닥에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