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광교노인복지관 전경. ⓒ박종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수원시 광교노인복지관의 남녀장애인화장실이 창고로 사용하고 있어요. 이래야 어떻게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겠어요?"

광교노인복지관을 이용하는 한 장애인이 이 같은 불만을 제보해 옴에 따라 지난 20일 직접 지하1층~지상4층 규모의 광교노인복지관을 찾아가 장애인화장실을 점검한 결과 상황이 심각했다.

입구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은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읽기 힘든 부식형이며,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또한 점자안내판 앞에 점자블록도 없어 시각장애인이 찾기 힘들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지하1층, 지상2층과 3층에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이용이 편리하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없고,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의 세면대 접근이 힘들다. 반면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돼 있고, 샤워기 또한 마찬 가지로 벽면에 접이식 의자가 설치됐다.

특히 장애인화장실에는 청소도구와 물품들이 놓여 있어 장애인들의 이용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보여 문제다.

3층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의 경우 소형세탁기와 청소도구가 있고, 지하1층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모두 청소도구함 등이 있어 창고로 사용되고 있는 상황인 것. 또한 2층 여성장애인화장실은 개조해 여성 직원 탕비실로 사용하고 있으며, 남성장애인화장실에는 상자, 청소도구함, 빈 화분이 있다.

지상4층의 경우 남녀장애인화장실이 없음에도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장애인마크가 표시돼 있어 혼돈의 우려가 있다.

전 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광교노인복지관 한해영 관장은 "남녀장애인화장실을 깨끗이 청소하고, 관리해 앞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불편이 없도록 하고, 입구 점자안내판 등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구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은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읽기 힘든 부식형이며,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또한 점자안내판 앞에 점자블록도 없어 시각장애인이 찾기 힘들다. ⓒ박종태

지상4층의 경우 남녀장애인화장실이 없음에도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장애인마크가 표시돼 있어 혼돈의 우려가 있다. ⓒ박종태

지상 3층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소형세탁기, 청소도구가 있다. ⓒ박종태

지상 3층 남성장애인화장실은 유일하게 깨끗이 정리가 돼 있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없고, 세면대 양쪽 손잡이는 고정식으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의 세면대 접근이 힘들다. 반면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설치돼 있고, 샤워기 또한 마찬 가지로 벽면에 접이식 의자가 설치됐다. ⓒ박종태

2층 여성장애인화장실은 개조해 여성 직원 탕비실로 사용하고 있다. ⓒ박종태

2층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상자, 청소도구함, 빈 화분이 있다. ⓒ박종태

지하1층 여성장애인화장실은 소형세탁기, 청소도구함 등이 있어 창고로 사용되고 있다. ⓒ박종태

지하1층 남성장애인화장실은 청소도구함 등이 있어 창고로 사용되고 있다. ⓒ박종태ⓒ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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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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