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중앙선 지평역 전동열차가 지난 21일 개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갔다.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소재 지평역은 개통까지의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양평군이 2009년부터 양동지역까지 전동차 연장운행에 대한 요구를 했지만, 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 없음으로 무산되는 듯 했다.
양평군의 지속적인 요구와 노력으로 2014년 군이 사업비 65억원을 전액 부담하는 것으로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철도공사와, 지평역 전동열차 연장운행에 협의해 지평역까지 연장 운행을 하게 됐다.
용문역에서 지평역까지 연장되는 구간은 3.6km로, 1일 편도 4회(왕복 8회) 운행된다. 그렇다면 장애인들은 지평역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까? 개통식 당일 직업 찾아가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1층 계단 앞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는데,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와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맞이방에 설치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위치해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이용이 편리하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가 미설치됐고,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는 양쪽 모두 고정식인 것은 물론, 가로막이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한다. 내부 공간이 좁은 상황에서 동파방지를 위해 바닥에 설치된 라디에이터로 인해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 이용 장애인이 움직임에 불편을 느낄 것으로 보였다. 반면 용변기에 자동 물 내림 장치, 비상호출벨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어 문제다. 점자블록은 입구 가운데에 설치돼 있다.
2층 맞이방 1회용 교통카드발매기에서는 장애인우대 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는데, 앞바닥에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블록이 없었다.
1층 외부에서 2층 맞이방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점자버튼 밑에는 점자블록이 미설치됐고, 출입구 가운데에 있어 문제다.
2층 맞이방에서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점자버튼 밑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하지만 엘리베이터로 가는 통로에 여닫이문이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장애인, 휠체어 사용 장애인 등이 어려움을 겪는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