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공원 야외수영장의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안산시 조례에 따라 앞면에 그려 넣어야 할 조그마한 장애인마크가 없다. ⓒ박종태

경기도 안산시 사동에 위치한 호수공원 야외수영장이 오는 11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

야외수영장은 안산시가 71억원을 들여 건립, 지난해 9월 22일 준공했다. 성인풀장, 유아풀장, 유수 풀장을 갖추고 있으며 안산도시공사에서 운영한다. 요금은 비장애인 7000원, 장애인 3500원, 단체 20여명 이상 3,500원이다.

지난달 30일 상록구장애인자립생활센터 권달주 소장과 함께 야외수영장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휠체어를 내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는 등 문제가 없었지만 안산시 조례에 따라 앞면에 그려 넣어야 할 조그마한 장애인마크가 없다.

입구 매표소에 설치된 경사로는 통로가 좁아 권 소장이 사용하는 수동휠체어로도 돌려서 나가기 매우 불편했고, 자칫 옆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 관리실에는 계단이 있어 문의를 하려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접근할 수 없다.

남·여 탈의실 입구 경사로는 짧고, 경사도가 가팔라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에게 위험을 초래한다. 또한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탈의실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

야외에 설치된 샤워기의 설치 위치가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장애인화장실은 2곳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내부에 각각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출입문도 비장애인화장실 여닫이, 장애인화장실 접이식으로 매우 불편하다. 특히 권 소장은 점검 중 손이 불편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출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세면대가 미설치됐고, 공간은 수동휠체어로 들어갈 경우 겨우 문을 닫을 수 있을 정도로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의 출입은 불가능했다.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미설치됐으며 용변 후 자동 물 내림 센서나 손발로 사용하는 세정장치가 없고 물 내림 버튼이 용변기에 옆에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큰 어려움이 따른다. 반면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장애인화장실 외부, 즉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있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풀장의 경사로는 성인풀장에만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유아풀장과 수유풀장을 이용할 수 없다.

권달주 소장은 점검 뒤 “비장애인들의 기준에 맞춘 편의시설로 중증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부족, 야외수영장 이용에 심각한 불편과 안전사고까지 감내해야 하는 실정”이라면서 “중증장애인도 마음 놓고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산도시공사 담당자는 “불편한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에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면서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부분은 시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수공원 야외수영장 전경. ⓒ박종태

남·여 탈의실 입구 경사로는 짧고, 경사도가 가팔라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에게 위험을 초래한다. ⓒ박종태

남녀 탈의실 내부. 하지만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탈의실이 없다. ⓒ박종태

야외에 설치된 샤워기의 설치 위치가 높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권달주 소장이 점검 중 항의하고 있는 모습.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다. 그런데 비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여닫이로 중증장애인은 이용하기 힘들다. 권달주 소장도 점검하는데 있어 손이 불편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출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좁아 세면대가 미설치됐고, 공간은 수동휠체어로 들어갈 경우 겨우 문을 닫을 수 있을 정도로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의 출입은 불가능했다.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이 미설치됐으며 용변 후 자동 물 내림 센서나 손발로 사용하는 세정장치가 없고 물 내림 버튼이 용변기에 옆에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큰 어려움이 따른다. ⓒ박종태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경사로가 설치된 성인풀장(사진). 하지만 유아풀장과 수유풀장은 경사로 없이 계단 뿐이다. ⓒ박종태

입구 매표소에 설치된 경사로는 통로가 좁아 권 소장이 사용하는 수동휠체어로도 돌려서 나가기 매우 불편했고, 자칫 옆으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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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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