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역 앞 지하도 엘리베이터는 지난달 29일 낙뢰를 맞아 고장이 났고, 이후 13일이 지나서야 수리가 이뤄져 운행되고 있다. ⓒ박종태

경기도 안산역 앞 지하도 엘리베이터가 13일 동안 고장 난 채로 방치돼 휠체어장애인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다. 더욱이 운행 중이었던 반대편 엘리베이터에 적절한 안내를 하지 않아 불편을 더욱 키웠다.

A/S업체 등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안산역 앞 지하도 엘리베이터는 지난달 29일 낙뢰를 맞아 인버터 등의 고장이 발생, 운행을 못했다. 반면 반대편 엘리베이터는 고장이 나지 않아 평소대로 운행했다.

이에 따라 휠체어장애인들은 안산역에서 내려 지하상가를 통해 반대편으로 갈 수가 없었다. 또한 반대편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지하상가로 내려온 뒤 다시 위로 올라와 안산역으로 들어가려해도 불가능했다.

물론 정상 운행된 반대편의 엘리베이터에는 안산역 앞 지하도 엘리베이터 고장 사실을 안내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10일까지도 계속됐다. 13일 동안 휠체어장애인들을 비롯한 이동약자들은 불편을 겪어야만 했던 것이다.

A/S업체가 수리를 맡긴 인버터 생산업체는 지난 10일 통화에서 "낙뢰를 맞아 엘리베이터 데이터가 다 삭제되고, 데이터 수기를 하는데 기일이 오래 걸린다"면서 "(지역에) 낙뢰를 맞은 엘리베이터가 많아 순서대로 수리를 하다 보니 오래 걸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중으로 작업을 끝내 운행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루 뒤인 11일 오전 안산역 앞 지하도 엘리베이터는 수리를 완료하고, 운행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안산시 단원구청 담당자는 "낙뢰로 고장이 난 엘리베이터가 많아 A/S가 늦어졌다"고 설명한 뒤 "건너편 엘리베이터에 안내 문구를 붙이지 않은 것은 사용자를 위해 미진했던 부분으로 앞으로 세심하게 배려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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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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