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올림픽기념관 내 체육관 모습. ⓒ박종태

안산시 올림픽기념관 내 체육관은 장애인들이 참석하는 행사가 자주 열리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장애인 편의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불편을 겪어 왔다.

이에 따라 안산도시공사는 1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 사업에 나섰고, 최근 완료했다.

체육관 앞에서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경사로 입구에 설치된 시각장애인 점자블록을 철거하고, 계단 입구로 옮겨 설치했다.

체육관 입구 경사로는 철거한 뒤 턱(단차)을 없애 휠체어장애인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경사로에 설치됐던 점자블록도 제거하고, 출입문으로 오는 한쪽 방향으로 설치했다.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힘든 여닫이문 이었던 출입문을 터치식자동문으로 교체했다. 내부에도 세면대 양옆에 ‘올렸다, 내렸다’할 수 있어 공간 활용을 높이 수 있는 가동식 손잡이, 비상호출버튼을 새로 설치했다.

그렇지만 이 같은 개선에도 불구하고, 장애인들의 편의를 높이려면 조금 더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미흡한 점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먼저 각 실 출입문 벽면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이 설치됐지만, 밑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하지 않았다.

체육관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가락으로 읽기 힘든 부식형 ‘점자촉지도식 안내판’이 변함없이 자리하고 있다.

장애인화장실 내부의 경우 용변기 뒤에 중증장애인들이 용변을 볼 때 기댈 수 등받이와 손을 닦고 말리는 핸드드라이어기가 아직도 없다.

안산도시공사 담당자는 “미흡한 장애인 편의시설을 개선해서 체육관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육관 입구에 턱이 없어져 휠체어장애인들의 출입이 편해졌다. ⓒ박종태

체육관 앞에서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경사로 입구에 설치된 점자블록은 철거됐다. ⓒ박종태

체육관 앞에서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계단 초입에 점자블록이 없어 시각장애인들이 불편을 겪었는데, 이번 사업을 통해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사용하기 편한 터치식자동으로 교체됐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세면대 양 옆에 가동식 손잡이가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이번 개선 사업을 통해 비상호출버튼이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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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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