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안양시장애인보장구수리센터'. ⓒ박종태

안양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안양시로부터 위탁 받아 운영하고 있는 '안양시장애인보장구수리센터(이하 센터)'가 지역 장애인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센터는 지하철 4호선 범계역에서 200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현재 2명의 직원이 평일 지역 거주 장애인을 대상으로 보장구 무료 수리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주말에도 긴급수리 요청이 접수되면 직원이 차량을 이용, 직접 방문해 수리 및 스팀청소까지 해 준다.

또한 전동 및 수동휠체어의 수리를 맡기면 당장 이용하지 못하는 장애인들의 불편을 덜어 주기 위해서 중고 휠체어를 마련해 대여해 주고 있다.

수리의 경우 전동·수동 휠체어 바퀴 펑크, 부품을 지참한 교체작업 등 단순한 수리는 무상으로 이뤄진다. 반면 수리비용이 발생하면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은 10%, 이외 장애인은 20%의 본인 부담금을 내야한다.

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하루 10대에서 15대의 수리가 들어와 정신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센터를 이용한 한 장애인은 "갑자기 전동휠체어가 펑크가 났을 때 긴급 수리를 해줘 고마웠다"며 "지역 장애인들을 위해 더욱 센터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호응에도 불구하고, 센터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공간협소, 부족한 예산, 긴급수리를 위한 자체 차량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센터 관계자는 "시로부터 연간 5천만원의 예산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원활한 수리를 위해서는 부족한 금액"이라며 "센터의 장소도 너무 협소하고, 긴급수리를 나갈 때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차량을 사용하다보니 시간이 지체되는 등의 불편이 있어 휠체어리프트가 장착된 소형 탑차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관계자는 "오래된 전동휠체어의 부품을 구입하기가 어렵다"며 고충을 말하면서도 "앞으로 지역 장애인들을 위해 서비스 제공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센터 내부가 협소해 휠체어 등 보장구를 수리하는데 불편하다. ⓒ박종태

직원이 전동휠체어를 수리하고 있는 모습.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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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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