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계 데무만능주의 불식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한국장애인부모회 이만영 회장. ⓒ에이블뉴스

한국장애인부모회 이만영 회장은 29일 오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제24회 전국장애인부모대회에서 대회에 참석한 부모들에게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우리사회의 불신과 갈등의 고질병을 치유하여 건강한 장애인 복지사회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장애인가족 지원제도의 법제화’라는 주제로 4천여명의 장애인 및 장애인부모들이 참석한 이날 대회에서 특정 장애인단체를 겨냥한 듯, 데모 만능주의를 불식시키자고 주장해 주목을 끌었다.

이 회장은 “우리사회에는 공공기관을 상대로 일할 때 '데모를 하면 안 될 일도 되고, 데모를 안 하면 될 일도 안 된다'고 하는 믿음이 보편화 된지 오래됐으며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고 운을 뗐다.

또한 “가두시위, 불법점거농성, 기자회견 등을 이벤트 사업으로 치밀하게 기획하는 데모 전문가도 있으며 정치적 배경을 가지고 데모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는 데모 전문가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회장은 “이러한 데모 만능주의 풍토의 조성에는 정치·사회적 영향을 무시할 수 없으나 공직자들의 업무태도가 직접적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 측에 화살을 돌렸다.

이 회장은 “민원인이 합리적, 합법적 절차를 통해 자기의 요구사항을 공직자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고 공직자가 민원을 해결해 주기 위해서 적극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면, 또한 불법적 절차를 통한 요구를 철저히 무시하는 행정을 지속한다면 데모 만능주의는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정상적인 절차를 통한 우리의 합리적 주장이 불합리하게 무시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며 “정치인들과 행정부, 사법부의 공직자들이 적극적으로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데모 만능주의를 불식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사회의 불신과 갈등, 분열과 대립의 고질병을 치유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며 이웃사랑 정신을 우리사회에 확산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한국장애인부모회는 데모 만능주의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애인부모들은 이날 행사에서 장애인 가족지원제도 법제화, 장애성년후견인법 제정, 지자체의 사단법인 인가 남발 금지, 장애인 진료지정 병·의원 운영, 장애인복지관 등 모든 장애인시설에서 중증장애인 우선 이용 제도화, 수화인구 확대를 위한 특별법 제정, 안마업을 시각장애인 고유 업종으로 법률 명시 등을 담은 2008년 대정부건의문을 발표했다.

이어 장애인의 복지증진과 한국장애인부모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인사 10명에게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녀의 장애극복과 자립기반을 위해 헌신적인 봉사를 해온 부모 10명에게는 '장한어버이상'을 수여했다.

제24회 전국장애인부모대회에서 한국장애인부모회 조영애 용인시지부장이 2008년 대정부 건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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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회장이었던 올림픽 홀을 가득 채운 장애인 및 장애인부모들의 모습.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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