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진행된 헬렌켈러센터 현판식.ⓒ밀알복지재단

밀알복지재단이 국내 최초로 시청각장애인을 지원하는 ‘헬렌켈러센터’를 설립하고, 17일 서울 강남구 밀알아트센터에서 개소식을 가졌다.

일명 ‘헬렌켈러’라 불리는 시청각장애인은 시각과 청각을 중복으로 잃은 장애인이다. 우리나라에는 약 1만 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통수단으로 ‘촉감’밖에 사용할 수 없는 이들은 시각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과는 전혀 다른 유형의 중증장애인이다.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기에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은 상당하지만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법적 제도나 지원은 전무하다.

현재 설치된 시각장애인복지관이나 청각장애인복지관에서는 장애특성에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없어 의사소통의 단절은 물론 교육과 고용, 모든 기회를 박탈당한 채 골방에만 있는 실정이다.

헬렌켈러센터에서는 고립된 시청각장애인들을 발굴하는 일을 우선적으로 수행한다.

더불어 시청각장애인의 자립생활을 목표로 촉각수어, 촉점어 등 장애당사자의 특성에 맞는 언어교육을 제공하고, 시청각장애인의 눈과 입이 될 활동지원사와 통역사를 파견하는 사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연구사업으로 시청각장애인들의 권리,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할 수 있는 교재를 출간하고 외국사례 벤치마킹과 국내 욕구조사를 통해 장애당사자들의 욕구가 정책과 서비스에 반영되도록 할 계획이다.

밀알복지재단 홍정길 이사장은 “밀알복지재단은 헬렌켈러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관련 법 제정을 촉구하는 활동은 물론 대국민 인식개선운동 등을 전개해 시청각장애인들의 인권 보장과 사회통합에 앞장설 것“이라며 ”우리나라 장애인 복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게 될 헬렌켈러센터 개소에 많은 분들의 따뜻한 응원과 축하를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시청각장애인 손창환씨가 촉수화로 소통하고 있다.ⓒ밀알복지재단

한편 밀알복지재단은 지난 2월 발의된 ‘시청각장애인 지원에 관한 법률안’, 일명 헬렌켈러법 제정을 촉구하는 서명캠페인 우리는 ‘헬렌켈러가 될 수 없습니다(helen.miral.org)’를 진행중이다.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이 대표 발의한 해당 법안은 ▲시청각장애인에 대한 정보접근 및 의사소통 지원 ▲활동지원사 및 시청각통역사의 양성 및 지원 ▲중앙시청각장애인지원센터 설치 운영 등이 주요 골자다.

밀알복지재단은 추후 캠페인을 통해 모인 서명을 국회로 전달해 법안 제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