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신남 선수. ⓒ대한장애인체육회

한국의 첫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출전은 1977년 11월 20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제2회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제2회 극동·남태평양지역 신체장애자체육대회)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은 탁구의 송신남 선수(74세·지체장애). 그는 제2회 호주대회에 출전해 탁구 단식·복식에서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송신남 선수는 1965년 월남전에 맹호부대원(통신병)으로 파병돼 이듬해 총상을 입었다. 총알은 그의 목을 관통했지만 천운으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척수가 손상되면서 영구적인 장애를 갖게 댔다.

총상을 입은 후 1년간은 보훈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고 민간병원에서 치료를 받겠고 하면서 1년 만에 퇴원했다. 그리고 재활의 1968년 일환으로 탁구에 입문하게 됐다.

송신남 선수는 탁구 입문 초기, 탁구채를 제대로 잡을 수도 없었다. 때문에 손에 붕대를 감아 탁구채를 손에 고정시키고 연습했다. 몸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대회에 나갈 생각은 하지도 않았다고.

탁구에 입문한 지 3년 되던 1971년 그는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후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일 새벽 5시, 비장애인 탁구선수를 찾아 코치를 받았다.

체격이 좋고 팔이 긴 조건은 테이블을 좌우로 넓게 사용하는 탁구를 하기에 적합했다. 또한 백스핀을 적절히 사용해 상대를 곤란하게 하는 기술은 요긴하게 사용됐다. 비장애인과 달리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백스핀을 받아치기 어려워했다는 것이다.

송신남(사진 가운데) 선수가 1972년 '4회 하이텔베르그장애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던 당시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특히 제2회 호주대회 전 진행된 1972년 하이델베르크장애인올림픽(서독) 탁구 휠체어부문(TT1) 단식에도 출전해 단식·복식에서 각각 금메달을 한국에 안겼다. 이 금메달은 비장애인올림픽 양정모 선수가 획득한 첫 금메달보다 4년 앞선 것이다.

장애인탁구의 큰 족적을 남긴 그는 1988년 론볼선수로 전향해 서울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기도 했다. 이후 서울시론볼감독, 대한장애인론볼연맹 감사, 기술위원, 심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송신남 선수는 현재 베트남 전쟁 참전자 중 보훈대상자들의 모임 참가해 종종 론볼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한국선수단은 인도네시아장애인경기대회(10월 2일~14일)에 선수단 314명을 파견, 종합순위 3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