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장애계 신년인사회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이병돈 상임대표,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안진환 상임대표.ⓒ에이블뉴스

2017년 정유년을 맞은 장애계의 신년메시지 키워드는 지난해 온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던 ‘국정농단’과 대선 등 중요 이슈들을 앞둔 장애계의 ‘화합’으로 이뤄졌다. 특히 ‘화합’을 위해서는 특정 개인의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사이다 발언까지 보태져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하 한국장총)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이하 장총련)는 5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2017 장애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번 신년인사회는 정유년을 맞아 “우리의 여정이 바로 보상이다”라는 슬로건으로 보건복지부 방문규 차관, 각 당 대표, 장애계 인사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먼저 한국장총 이병돈 상임대표는 “다사다난했던 지난해를 보내고 정유년이 밝아왔다. 언제나 그랬듯이 과거를 되돌아 봤을 때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지난해 국정농단사태로 겪었던 시간은 미래를 위한 여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슬로건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어 이 상임대표는 “올해는 국정운영과 장애인 복지정책 방향을 찾는 19대 대선이 치러진다. 미진했던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 국가장애인위원회 설립을 위해 매진해야 할 때”라며 “장애계 발전을 위해 청사진을 함께 꾸려갈 올바른 지도자가 선출돼야 한다. 장애계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장총련 안진환 상임대표 또한 장애계의 ‘화합’을 강조하면서도, 장총련과 장총의 통합을 위해 “특정 개인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보다 강한 메시지를 피력했다.

안 상임대표는 “지난해는 어울림센터에서 일했던 여성장애인이 노동권을 빼앗기고 강서구 특수학교 건립을 두고 발달장애인의 교육권이 짓밟힌 불행한 사건으로 이뤄졌다. 중증장애인 자립생활 예산 또한 제도의 존재조차 유명무실될 정도로 삭감, 동결의 연속이었다”며 지난해를 회상했다.

이어 안 상임대표는 “2017년은 대한민국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명백한 사실을 정치력으로 증명하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며 “대선을 앞두고 정책공약을 비교해 우열을 결정하고 우리 삶의 질을 정책에 담아내는 후보를 선택하고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안 상임대표는 장총련과 장총의 통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내비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안 상임대표는 “통합의 기본적인 원칙은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척수, 근육, 작은키 등 소수 장애 유형까지 담아내는 그릇이어야 한다”며 “통합은 특정 개인의 이슈도, 전유물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통합의 논의는 양 단체들이 객관적인 인사로 구성된 논의 기구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상임대표, 사무총장 등 모두 한줌의 권력이 있다면 내던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하 한국장총)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이하 장총련)는 5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2017 장애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에이블뉴스

한편 이날 신년인사회에서는 장애계 인사 뿐 아니라 정부, 각 당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신년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은 “올해는 장애등급제 개편을 위해 3차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편리한 의료기관 이용 등을 위한 건강권법이 12월말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장애계 의견을 반영해서 제도개선은 물론 시범사업, 하위법령을 준비하겠다”며 “장애인당사자가 복지를 체감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2016년은 살기도 힘들었는데 정치적 국정농단사건으로 절망하고 분노하고 경악했다. 2017년은 작년 느꼈던 절망과 분노와 한숨을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감격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장애인 예산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국민적 관심이 낮아서 실질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다. 올해는 사회적 약자들의 삶의 구체적 변화를 위해 정치권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은 "지난해 가슴 아픈 국정농단을 겪으면서 암울한 기분이지만 긍정적 에너지로 변화시키는데 장애계도 함께 힘을 보태 달라"며 "올해는 대선이 있고 장애인정책 5개년 계획을 수립하는 중요한 해다. 장애계는 참으로 다양한 이슈가 있는데 각자 다른 목소리를 내어서는 원하는 것을 이루기 어렵다. 한국장총, 장총련을 중심으로 중요한 이슈에 대한 공감대를 우선적으로 만들어내서 확실하게 목소리를 내달라"고 말했다.

개혁보수신당 이혜훈 의원도 “지난해 장애인분들께서 나라걱정을 하게 해서 죄송하다. 올해는 장애인기본법을 만들어 보고 싶다. 장애인복지법의 경우 법들이 상호 혼재하고 충돌해있는 상태다. 기본법을 꼭 만들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 방문규 차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에이블뉴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하 한국장총)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이하 장총련)는 5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2017 장애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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