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구근호 기념사업회' 출범식에서 장애인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장애인자립생활에 헌신한 고 구근호 소장의 이념을 계승하기 위해 장애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구근호 기념사업회는 15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사업회 출범식을 갖고, 구근호 동료상담가상 제정과 동료상담가 역량강화 지원, 유가족 장학지원 등 사업계획을 밝혔다.

고 구소장은 지난 2003년 사람사랑양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장애인 활동가로 장애계에 입문했다. 이후 2008년 한국 DPI 소속 새날동대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설립했다.

특히 동료상담의 중요성을 인식, 이를 제도화하기 위해 장애인동료상담네트워크 회장직을 맡아 동료상담 활성화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후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 동료상담위원회 위원장과 투쟁위원회 위원장, 이사를 역임했다.

장애체육인으로 두각을 드러내기도 한 고 구소장은 장애인전문 체육인으로 보치아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1988년에는 체육훈장 맹호장 표창과 1999년에는 대통령 훈격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

자립생활의 실천을 몸소 보여줬던 그는 지금 ‘없다’. 지난 1월15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장애인 활동보조인 교육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횡단보도에서 지나가던 차량과 충돌하며 크게 다친 그는 5일만에 숨을 거두고 만 것이다.

(왼쪽부터)은평늘봄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선윤 소장과 새날동대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진우 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은평늘봄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선윤 소장은 추모사를 통해 "동료상담가와 자립생활 활동가, 친구로서 투쟁현장에서 생을 다하는 날까지 서로 격려하면서 살기로 소망한 구 소장의 추모사 한다는게 믿겨지지 않는다"고 힘겹게 말문을 땠다.

이어 "구 소장은 자립생활 현장에서 자립생활의 기틀을 만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고 지난 2005년에는 전동휠체어연대활동으로 휠체어가 건강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많은 역할을 했다"면서 "그가 하려고 한 자립생활의 가치실현을 위해 후배활동가를 양성하고, 유가족이 살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새날동대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진우 소장은 "고 구근호 소장은 새날동대문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개설하고 중증장애인 동료상담가 리더 양성과 서울시 동대문구 자립생활지원조례 지정을 통해 정책개발에 헌신을 다했다"면서 "우리는 구 소장이 지향한 자립생활의 가치와 정신을 계승할 소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업회는 장애인이 지역사회에 거주하고 차별없는 사회, 함께 공존하는 사회, 선택과 결정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면서 "중증장애인 리더 발굴과 지원, 권리옹호 활동으로 한국사회의 불평등한 환경개선과 장애인의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구근호 소장의 아내 변복순씨와 아들이 장학증서를 받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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