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시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농아인들이 ‘한국수화언어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수화언어법 제정 공약을 이행하라!”

한국농아인협회는 30일 서울시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수화언어와 관련한 법이 발의된 지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한 채 계류 중이고 이를 대통령이 나서서 해결해 달라는 것.

박 대통령은 지난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때, 공약으로 수화언어 관련법 제정을 내건 바 있다.

현재 교문위에 계류 중인 수화 언어 관련 법은 '한국수화언어 기본법안'(새정치민주연합 이상민 의원 대표발의), 수화기본법안(새누리당 정우택 의원 대표발의), '한국수어법안'(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 대표발의), '수화언어 및 농문화 기본법안'(정의당 정진후 의원 대표발의)이다.

하지만 국회에서는 수화언어 관련법의 필요성에 공감을 하면서도 국회법 개정 등 여야 간의 정치적인 쟁점사안의 문제로 ‘한국수화언어법(가칭)’의 통합심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농아인협회 이대섭 회장과 서울시농아인협회 문병길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한국농아인협회 이대섭 회장은 “정치인들에게 한국수화언어법의 필요성에 대해 강력하게 어필했다. 이들도 법 제정에 대해 공감했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면서도 “이들은 정작 정치적인 사안에만 신경을 써 법을 제정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농인들에게 수화는 언어고 없으면 행복해질 수 없는 필수적인 것이다. 40만 농아인들의 간절한 염원인 한국수화언어법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박 대통령이 도움을 달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농아인협회 문병길 회장은 “나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제18대 대통령 선거 후보시절 자신이 당선되면 수화를 법률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것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정부는 박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국정과제로 수화언어법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이 과정을 보면서 농아인들은 희망을 가졌으나 벌써 3년째 수화언어 관련법은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수화는 농인들의 삶의 전부이고 생명이다. 수화가 없으면 대부분의 소통에서 어려움을 느낀다. 이는 모든 농아인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으로 바쁜 줄 알지만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농아인들은 한국수화언어법 제정 촉구 요구서와 1만 400명이 서명한 서명지를 청와대에 제출했다.

한국농아인협회 이대섭 회장과 한국농아인협회 김정근 이사가 청와대에 전달할 요청서 들고 있다. ⓒ에이블뉴스

30일 서울시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열린 ‘한국수화언어법 제정 대통령 공약이행 촉구 기자회견’ 전경.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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