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월 14일~15일 양일간 “대구 근대골목 가족여행”을 진행했다. 이번 여행은 3~5인의 구성가족 중에 지체장애, 뇌병변장애인이 포함된 14가족 50여명이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대구광역시 중구의 ‘대구근대골목’ 투어를 비롯, 대구광역시 일원을 함께 여행했다.

특히 그 동안에 가족여행의 기회가 많지 않았던 가족들이 함께해 그 뜻을 더했다.

처음으로 여행을 통해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 보내

임오근씨 가정.ⓒ에이블복지재단

포근한 날씨 속에 대구 수목원에서 만난 임오근(남, 55세)씨는 부인과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아들과 함께 이번 여행에 참여했다.

대입준비를 앞둔 아들에게 여행을 통해 작은 선물을 하고 싶었던 임씨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간다는 것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아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해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대구여행에 신청하게 되었고 연락이 왔을때는 너무너무 기뻤죠. 왜냐하면 이번이 아니면 공부하는 아들과 함께 당분간 여행을 갈수 없었거든요.”

더군다나 여행의 기회가 적었던 최씨는 장거리 여행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최씨는 “사실 여행이란 단어는 저한테는 너무나 생소합니다. 예전에 가족여행을 가려고 시도했었는데 휠체어를 타고 어디로 가야할지도 잘 모르고, 장거리 운전에 대한 부담도 컷지요 그런데 제가 지금 서울에서 떨어져 대구광역시에 와 있다니 믿기지가 않네요.”

임씨의 아들 역시도 “처음 아버지가 저랑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가자고 했을 때는 사실 많이 망설였어요. 부모님이랑 여행을 가본적도 없었고 다 큰 제가 부모님을 따라가는 것도 좀 쑥스러웠거든요. 근데 생각해보니 재밌을거 같기도 하고 제가 부모님을 모시고 가면 부모님께서도 든든하실거 같기도 했거든요. 또 호텔에서 숙박한다고 해서 엄청 기대하고 있죠.”

대구에서의 추억 오래 간직할 것

여행가족 중 친정어머니와 딸과 함께 이번여행에 참여한 최순덕(여, 47세)씨 가족을 만나 보았다.

“어릴 적 방학이 되면 저만 빼고 언니들이 대구에 있는 고모네로 놀러가곤 했었어요. 고모가 놀이동산, 수목원을 구경시켜줬다면서 언니들은 저에게 자랑을 하곤 했는데 그게 제일 부러웠었죠. 그때만 해도 소아마비인 저를 업고 다닐수 없었으니까요.” 하며 어릴적 대구에 가졌던 아련한 추억을 이야기 해주었다.

1일차 여행 후 숙소에 돌아오니 대구에 살고 있는 고모가 최씨를 보러 왔다.

“잠깐의 만남이었지만 대구에 직접 내려와서 고모를 만나니 감회가 새롭네요 헤어질 때 고모께 제가 작지만 용돈도 드렸어요. 이번에 오게 된 대구여행은 저와 우리친정어니 그리고 우리 딸 이렇게 세 모녀에게 있어 아주 특별한 여행인거 같아요.”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첫째 날 여행 후 숙소에 돌아와서 석식과 함께 가족화합을 주제로 레크리에이션이 진행되었다. 가족소개와 장기자랑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며 레크리에이션 마지막에는 조금은 쑥스럽지만 가족 서로에게 사랑한다는 말과 포옹으로 가족애를 느끼며 눈시울을 붉히는 등 따뜻하고 행복한 밤을 보냈다.

둘째 날에는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대구근대골목투어”에 나섰다. 아침 일찍 조금은 찬바람이었지만 달구벌의 기원과 조선시대 행정중심도시로서의 면모, 근대 사업발전의 근간 등 흘러간 시대의 변천사를 한눈에 엿볼 수 있는 아주 소중한 추억이었다.

단체사진.ⓒ에이블복지재단

아이들과 함께 해서 행복

여행을 마치며 뇌병변장애를 가진 쌍둥이자녀와 함께 참가한 유명진 최미영 부부는 “쌍둥이 아이들의 재활치료 때문에 직장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더군다나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이런 좋은 기회를 주셔서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앞으로도 저희 가족에게 오늘처럼 즐겁고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며 발걸음 돌리며 한국관광공사화 함께하는 ‘대구 근대골목 가족여행“을 마쳤다.

*이 글은 에이블복지재단 전재영 팀장이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편집국(02-792-7785)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도록 기고 회원 등록을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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