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려워질수록 장애인들은 더한 고통을 느끼게 된다. 이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우리 장애인계는 올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대처해나가야 한다. 기축년을 능동적 장애인 정책을 개발하는 원년으로 삼아 소외받는 장애인이 한명도 없는 사회를 만들어나가자”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권인희 상임공동대표는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2009년 장애인계 신년인사회’에서 장애인계가 힘을 합쳐 올 한해 보다 능동적인 장애인 정책을 만들어가자고 주문했다.
권 대표는 또한 “장애인이 지역사회에 기반을 두고 보편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며, 실질적인 주거정책을 세워 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온전히 지원해야 한다. 또한 장기요양 서비스와 장애인연금도 하루 속히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관계 인사, 장애인단체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신년인사를 나누며 장애인이 행복한 사회를 위해 한마음으로 뭉치자고 결의했다. 정·관계 인사들은 새해덕담을 통해 올해 장애인정책 예산이 많이 확보되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는 장애인 정책발전을 위해 여·야 구분 없이 힘을 합하겠다고 약속했다.
보건복지가족부 고경석 장애인정책국장은 “복지부는 현재 장애인장기요양보험 도입을 준비 중이며, 올해부터 장애아동 재활치료바우처 제도를 도입했다. 또한 장애연금 도입을 위해서 힘쓸 것이며, 일자리 발굴을 위해서도 전력을 쏟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복지부 혼자의 힘으로는 제대로 실현하기 어렵다. 복지부가 곁에 있음을 잊지 말고 힘을 합쳐 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여·야의 마찰 때문에 보름동안 국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해 송구스럽다. 감옥을 다녀온 기분이었다. 이제 국회가 정상화 되었으니 민생법안들을 처리하는 데 온 힘을 쏟고, 국민에게 충성하는 여야가 되겠다. 특히 장애인정책들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은 “장애인정책들이 발전해 나가고 있지만, 퇴보된 것들도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올 한해는 LPG정책을 부활시키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 장애인계가 원하는 정책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장애인계도 부디 하나의 힘을 내주기를 바란다. 장애인정책에서는 파와 계열을 나눌 필요가 전혀 없다”고 통합과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올해 장애인예산이 많이 확보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복지위원들이 힘을 합해 예산을 올렸으나, 예결위에서 삭감되고 말았다. 다시 한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장애인들이 진정 원하는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도 “장애인 관련 예산들을 지켜내지 못했던 점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복지위에 오기 전까지 장애인계의 문제에 관심을 갖지 못했는데, 이제는 장애인의 문제가 굉장히 중요한 사회적 문제임을 인식하게 됐다. 하루 바삐 장애인을 귀하게 여기는 사회가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은수 의원은 “국회에 와서 재경부서와 비재경부서의 권력교체가 있었던 적이 있었나를 생각해보게 됐다. 정부가 복지투자의 중요성을 인식하기를 바란다. 장애인 정책은 모든 정책에서 묻어나야 한다. SOC(사회간접자본시설)의 기본은 경사가 없는 시설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장애인 당사자들의 새해소망을 담은 영상물도 소개됐다. 장애인들은 ‘장애인차별금지법의 올바른 시행’, ‘장애인연금제도 도입’, ‘안정된 일자리’, ‘장애아동교육 확대’, ‘탈시설 및 지역사회 서비스 강화 대책마련’ 등을 새해소망으로 내놓았다.
또한 장애인계가 소망하는 소식들을 담은 '2009 희망뉴스'도 상영됐다. 이 뉴스에는 ‘장애인연금법 제정’, ‘LPG지원제도의 부활’, ‘복지예산 GDP대비 2.5%확보’ 등 장애인 당사자들이 원하는 정책들이 실현됐다는 반가운 소식들이 담겨져 있다. 영상물을 감상한 장애인당사자들은 가상뉴스가 현실로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국민연금공단에서는 장애인 정보격차해소를 위해 써달라며 중고 PC500대를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측에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