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톨릭장애인복지협의회에서 주관한 '제29회 장애인 한자리축제'. ⓒ박종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가 주최하고, 서울가톨릭장애인복지협의회가 주관한 2012년 장애인의 날 행사 '제29회 한자리축제'가 지난 29일 과천 서울랜드 이벤트홀에서 '너와 나 우리 다함께'라는 주제 아래 열렸다.

이날 축제는 장애인 및 가족 등 100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1부 기념 미사 및 기념식, 2부 놀이체험이 진행됐다.

특히 축제는 장애인들의 불편한 점이 여기저기 눈에 띠였지만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먼저 휠체어장애인 등의 중증장애인들이 단상에 계단만 있어 올라가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단상 위 한쪽에 자리를 마련했다. 중증장애인들이 미사 때 전례에 참가해 독서(그날의 성경말씀)를 전하고, 상을 받을 때 불편함이 없도록 한 것.

미사 때에는 청각장애의 경우 수화로, 시각장애인은 점자로 각각 독서를 전했다. 따라서 각 유형의 장애인을 비롯한 모든 신자들은 같이 기도할 수 있었다. 이는 전국 어느 성당에서도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모습이다.

이 밖에도 시각장애인 합창단이 미사 시간에 화답송 및 특송을 했으며, 행사장 밖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이 다른 유형의 장애인 등에게 안마서비스를 제공했다.

한 장애인 신자는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등이 미사 때 전례에 참가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차별'을 받고 있다는 불만이 있었다"면서 "이번 행사를 보면 많은 노력을 한 것 같고, 차별 불만을 해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자리축제에 참여한 장애인 및 가족, 자원봉사자들. ⓒ박종태

미사 시간에 청각장애인이 수화로 독서(그날의 선경말씀)를 낭독하고, 수화통역사가 통역을 하고 있다. ⓒ박종태

시각장애인들이 안마서비스를 하고 있는 모습.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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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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