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 낙태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 ⓒ노컷뉴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장애아의 경우 낙태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조선일보 12일자 '최보식의 직격인터뷰'에서 '동성애'에 대한 질문에 이어 '낙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기본적으로는 반대인데, 불가피한 경우가 있단 말이에요. 가령 아이가 세상에 불구로서 태어난다든지, 이런 불가피한 낙태는 용납이 될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낙태도 반대 입장이에요. 보수적인지는 모르겠지만”라고 대답했다.

장애아 출산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낙태가 용납이 될 수 있다는 이같은 취지의 발언을 두고 현재 포털사이트 게시판에서는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1급 장애인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미디어다음 아고라에 글을 올려 "태아가 장애가 있다고 출산하고 죽이는 거와 뱃속에 있을때 죽이는거 하고 어떤 차이점이 있나"라며 "태아일때 아기가 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죽여도 된다면 태어난 장애인도 죽여도 된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안 그런가"라고 비판했다.

이 전 시장의 낙태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 글이 포털사이트 다음 메인화면에 걸려지고 조회수 상위 순위에 오려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오후 현재 이 글의 조회수는 수만회를 상회하고 있고, 수백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찬반으로 갈리는 분위기. "임신한 부부의 입장에서 보면 장애아임이 검사에서 판명되고나면 어느 누가 중절수술을 하지 않을까요"라며 이 전 시장의 발언을 지지하는 측과 "장애인도 살 권리가 있다. 이 전 시장이 대통령이 되면 절대 안된다"라며 반대하는 측으로 갈렸다.

한편 이 댓글 논쟁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비하발언도 난무하고 있어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의 한 단면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장애아 낙태발언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포털사이트 다음 게시판.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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