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죽을 수 없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하라!'

지난 2년 동안 길바닥에서 장애인들의 이동의 권리를 외쳐온 '장애인 이동권 쟁취를 위한 연대회의'. 이번 제4회 장애인인권상 단체부문 수상단체로 선정된 이들의 기쁨은 누구보다 남다르다. 지난 3일 대표로 상을 받으러 나온 장애인이동권연대 박영희(장애여성공감 대표) 공동대표도 얼굴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너무 기뻐요. 지금까지 우리가 외쳐온 이동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 받은 것 같아요. 거리에서 싸워온 수많은 동지들과 이 기쁨을 같이 나누고 싶네요."

장애인이동권연대는 지난해 4월 오이도역 장애인 수직형리프트 추락참사를 계기로 구성됐다. 그 이후 7월부터 2년여간 버스·지하철타기 투쟁을 전개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들이 겪는 이동의 불편함을 세상에 알려냈다.

특히 이들은 서울역앞 천막농성, 이순신 장군 동상 점거농성, 지하철 선로점거, 도로점거 등을 비롯해 발산역 장애인 추락참사로 촉발된 최근의 국가인권위원회 점거 단식농성까지 목숨을 건 투쟁을 마다하지 않았다. 또 꾸준히 100만명 서명운동을 전개해 현재 40만명에 가까운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결국 이들은 지난 10월 서울시로부터 2004년까지 모든 역에 엘리베이터 설치와 저상버스도입추진위원회 구성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얻어냈다. 그러나 이들의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장애인이동권연대는 최근 '장애인·노약자·임산부 등의 이동을 위한 법률' 제정 운동을 벌이고 있다. 박경석(노들장애인야학 교장) 공동대표는 이렇게 전했다.

"이동권 법 제정은 장애인 이동권 투쟁의 마지막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내년 초 정기국회에서 기필코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총력투쟁을 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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