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는 어느 특별한 사람만이 가지는 질병이 아니라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질병이다.<대한에이즈예방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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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이 세글자가 감염인들에게 주는 심리적인 고통은 글로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알고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모르기 때문에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또 멸시하고 가장 가까운 가족들로부터 버림 받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많은 고통과 아픔들을 갖지만 가족들에게서 버림받았을 때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없을 정도의 절망을 안겨다 준다. 감염인이 환자로 전이되어 병원에 몇 년이나 입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에 한 번 찾아오지 않는 가족들. 그리고 그 환자가 사망하였을때 겨우 찾아와 시신 수습을 안하고 도망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이 사회에 에이즈라는 질병을 가지고 이 땅에서 살아가는 일은 무척 힘든 일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이 모든 것이 에이즈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편견들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내 아들이지만 내가 저 아이의 몸을 만지면 감염되는 것이 아닌가? 내가 저 아이의 옷때문에 감염되면 어떻하지? 라는 막연한 두려움에 가족간의 관계도 끊어진다고 본다.

병원에서도 감염관리 차원에서 붙이는 빨간스티커가 감염인들에게 부담감을 주고, 인식이 잘 안된 의료진들의 작은 행동 하나 하나가 너무나 큰 상처들을 준다.

정부에서는 비감염인들에 대한 예방교육과 홍보도 중요하지만 감염인들에 대한 복지나 인권에 대해서도 이제는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직장 생활이 어려운 감염인들이 진료를 제대로 받아 에이즈환자로 전이가 되지 않도록 의료적인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염인들의 치료에 꼭 필요한 바이러스 수치 검사와 면역수치 검사를 비롯하여 모든 검사를 의료보험 급여로 돌려야 함은 당연하고 입원시 요구하는 보증인, 혹 보증금 제도를 없애야 한다.

가족들에게도 질병 사실을 숨겨야 하는 감염인들이 입원하면서 이러한 문제점들로 인하여 가족들에게 원치 않은 공개를 하여야만 하고 그로 인하여 가족들로부터 버림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또 건강보험 급여일수를 365일로 제한하면서 기본적으로 1년 365일 투약을 하여야 하는 에이즈라는 질병이 만성 예외질환에 빠졌다라는 것조차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며 게다가 그 이유가 환자수가 작아서 다른 질병과의 형평성 문제때문이라고 하는데 놀라지 않을수 없다. 에이즈는 다른 질병들과는 달리 감염의 가능성이 있는 질병이므로 환자수가 적을 때 일수록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야만 그만큼 감염률이 줄어든다.

외국의 경우에는 에이즈 감염인들을 장애인으로 인정하여 여러가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부모님과 같이 사는 경우 기초생활수급자의 자격도 되지 않아 질병이 주는 고통과 더불어 경제적인 부담감까지 이중, 삼중의 고통을 앉고 살아가고 있다.

에이즈의 확산을 막고 감염인들이 건강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것은 한가지 뿐이다. 에이즈 감염인을 사회 구성원 전체가 표용하면서 서로가 어울려 살아가는 것뿐이다. 에이즈라는 질병을 말 그대로 하나의 질병으로 인식되는 그 날, 바로 감염인들이 사회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라고 본다. 살아가고는 있지만 어딘가에도 소속할 수 없는 느낌을 갖는 것처럼 비참한 것은 없다고 본다.

감염인들은 물로 비감염인들이 하나 되어 살아가는 날, 이 땅에 에이즈라는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의 수가 줄어들 것이다. 에이즈는 어느 특별한 사람만이 가지는 질병이 아니라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질병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그리고 감염인들이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함께 도와주고 살아가는 일들은 바로 우리 사회구성원 전체의 몫이다.(에이즈 감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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