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우리 사회복지노동자들은 그런 생각을 했었다. 우리에게도 노조가 있었으면…. 그런 생각이 이제 현실로 이뤄진 것이다. 사회복지노동자에게도 희망이 생긴 것이다."

지난달 25일 출범한 서울경인지역사회복지노동조합(이하 서경사복노조) 장대석(33) 초대위원장은 사회복지노동자들에게 '노조의 출범은 희망'이라는 감회를 전했다. 서경사복노조는 아직 서울경인지역으로 국한돼 있지만 민주노총 공공연맹 산하 소산별노조로 가입을 원하는 사회복지노동자들은 개인적으로 누구든지 가입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사회복지노조다. 장기적으로 전국 단위의 사회복지 노동조합의 건설을 꿈꾸고 있는 서경사복노조의 장대석 위원장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개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지난 97년 시흥 작은자리사회복지관을 시작으로 사회복지현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현재는 안양장애인종합복지관 재가복지팀에서 일하고 있다. 2001년 2월부터 안양장애인종합복지관 노조 위원장을 역할을 해왔다."

▲현재 노조의 당면과제는 무엇인가?

"사회복지노동조합을 알려내서 조직화시키는 것이 당면과제라고 생각한다.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홍보가 된다고 하더라도 아직 자신도 가입할 수 있다는 인식이 부족하다. 사회복지계 종사자들은 아직 노동자로서의 의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우리들이 배워온 것은 희생과 봉사다. 대학교육과정을 거치며 우리들은 '노동자'라는 교육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다. 현장에서도 '노동자'라는 말을 누구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 현장 나와보니 우리들은 노동자였다. 임금도 열악하고 근무환경도 열악한 밑바닥 노동자였다."

▲지난달 25일 서울경인지역사회복지노조 장대석 위원장은 서울 남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창립총회에서 초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또 다른 과제들은 무엇들이 있는가?

"기본적으로 임금 및 근로조건을 개선시켜나가는 투쟁을 비롯해 사회복지예산을 확충시키기 위한 대정부 투쟁, 정부에 개혁적인 복지정책을 제시하는 활동, 전국단위 사회복지노조의 건설 등이 앞으로의 주요 과제라 생각한다."

▲그동안 노조들의 투쟁은 시설장과의 대립이 부각되는 형태였는데? 과제들을 보면 대정부 투쟁 성격을 띌 것 같은데?

"임금 및 근로조건에 대해 시설장이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은 굉장히 극한적이다. 결국 사회복지예산의 확충으로 해결해야한다. 복지관 관장이나 법인 이사장, 시설장 등은 노조를 경계시하는 측면이 있는데 그럴 것이 아니라 정부에 대한 요구를 대신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으로 생각해줬으면 한다.

노조는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운영비 지원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정책에 개혁적인 정책을 제안하는 적극적인 활동을 할 것이다. 시민단체들과 연대해서 장애인이동권 투쟁 등 복지소외계층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도 할 것이다."

▲전국단위 사회복지노조 건설을 목표로 삼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전국 단위 사회복지노조 건설을 목표로 삼고 있다. 어쩔 수 없이 현재는 서울 경인 지역에 국한해 노조가 출범됐지만 전국단위로 가는 것은 매우 당연한 것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단위노조가 20여 곳이 활동하고 있으며 사회복지노동자가 3만명 정도가 된다. 이들을 모두 아우르는 산별노조의 건설해야만 우리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각오는?

"사회복지노동조합 몇 곳이 많은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 시설장들이 우리를 너무 경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회복지노동조합은 정말 열악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투쟁할 것이다. 복지부가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복지부에 분명히 책임을 물을 것이다. 앞으로 건강한 노동조합이 될 수 있도록 임원진들과 열심히 투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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