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예술인 이정희 자수장. ⓒ(사)한국장애예술인협회

전라북도지정 무형문화재에 자수공예가 이정희(56세) 씨가 지난 19일 이름을 올렸다.

한국장애예술인협회에 따르면 이정희 자수장은 3세 때 소아마비로 인한 지체장애로 집안에서만 지냈는데 손재주가 있어 뜨개질, 바느질, 퀼트공예, 그림 등 손으로 하는 것을 잘했다.

25세 때 무작정 서울로 와 중요무형문화재 한상수 선생이 운영하는 전수관을 찾아갔다. 그곳에서 궁중자수를 처음 본 그녀는 품격 높은 아름다움에 매료돼 궁중자수를 배우게 됐다.

2년 동안 배운 자수를 익히기 위해 하루 10시간 이상 자수를 놓았지만 아무리 수가 예뻐도 공식적인 경력이 없는 그녀는 기술자일 뿐 장인이 아니었다. 이에 공모전에 응모를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이후 1996년 전북 전통공예작품 공모전에서 특선을 하며 인정을 받았고, 제13회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 ‘화관’이 청와대에 기증되는 영예까지 안았다.

또한 필요한 자격증을 한 가지씩 확보하며 황실명장으로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2004년부터는 전시회를 열고, 나사렛대학교 디자인학과 겸임교수로 학생들에게 한국자수를 가르쳤다. 2020년에는 한국자수박물관 관장에 오르기도 했다.

그녀는 16회의 개인전과 200여 차례 그룹전을 국내외에서 개최하며 화려하면서도 기품있는 멋의 황실자수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정희 자수장은 “자신을 성장시킨 것은 자수라며 자수장이 돼 아들에게 멋진 엄마가 된 것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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