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청 휠체어농구팀 윤석훈 선수.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

“대한민국 휠체어농구 최고의 선수, 최고의 센터가 되겠습니다.”

서울특별시청 휠체어농구팀 신인 윤석훈 선수(20세, 지체장애)는 이 같은 대한민국 휠체어농구 주포의 꿈과 함께 소속팀이 휠체어농구리그와 전국장애인체전에서 우승,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작년 9월 중순 교통사고로 인해 다리를 절단하게 됐다. 평소에도 운동을 즐겼던 그는 치료 및 재활 기간을 지내면서 운동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휠체어농구를 시작하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 당초 올해 4월 지인을 통해서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에 역도를 배우기 위해 방문했지만, 체육회 관계자에게서 휠체어농구를 적극 권유 받았다. 182cm의 큰 키와 건장한 체격, 긴 팔을 가진 체격 조건이 한눈에 들어온 것.

그는 단 3개월 만에 휠체어농구의 매력에 빠졌다. 입문 초기에는 생활체육으로 휠체어농구를 즐겼지만 전문적으로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휠체어농구에 자신의 미래를 걸어보기로 결심, 7월 1일 입단 면접을 통해 서울시청 휠체어농구팀에 입단했다.

서울특별시청 휠체어농구팀 윤석훈 선수.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

본격적인 선수 생활은 이달 1일 개막한 ‘2021 한국휠체어농구연맹(KWBL) 휠체어농구리그’에서 시작됐다. 교체 선수로 나서며 이번 리그 우승을 목표를 하고 있는 서울시청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서울시청은 3전 전승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2일 대구광역시청 휠체어농구단과의 시합에 교체 선수로 출전, 첫 시합에 첫골을 쏘아 올렸다.

그는 첫골의 순간에 대해 “기뻤지만 단순히 기분이 좋다는 마음만 들지는 않았다”면서 “이 첫 골을 계기로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휠체어를 이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휠링 조작이나 앉아서 슛을 쏘는 동작 등 아직 미숙한 점이 많아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다짐했다.

그는 오는 20일 개막하는 ‘제4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도 출전한다. 휠체농구리그 중 치러짐에 따라 체력적인 부담,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있지만, 서울시 대표로 참가하는 서울시청팀의 목표가 우승인 만큼,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개인적인 기록에 대한 목표라면 현재 한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것이 최고기록이기에 그 이상 득점을 내고자 한다”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자 한다. 다른 사람들이 ‘이 선수 잘 한다’라고 인정할만한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2024 파리 패럴림픽 국가대표에 선발되고 무대에 서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라며 “더 나아가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는 최고의 센터가 되고 싶다”고 당당히 말했다.

서울시장애인체육회 홍보협력팀 김영덕 팀장은 “큰 키와 건장한 체격 등 신체적인 강점도 있지만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와 강한 멘탈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무엇보다도 어리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이 크다. 현재도 스펀지처럼 휠체어 농구를 배워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휠체어농구에 젊은 피가 수혈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윤석훈 선수가 실력을 가다듬고 발전한다면 앞으로 20년은 충분히 휠체어농구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선수가 될 것이고, 향후 대한민국 휠체어농구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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