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문애린 사무국장.ⓒ에이블뉴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정부는 1972년 민간단체에서 개최해 오던 4월20일 ‘재활의 날’을 1981년부터 ‘장애인의 날’로 정하고 기념행사를 개최해 왔다.

또 20일을 전후한 약 일주일간을 ‘장애인 주간’으로 정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벌인다.

반면 한편에서는 4월 20일을 앞두고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을 구성, 매년 집중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장애인수용시설,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등 3대 적폐 폐지를 촉구하며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이 목표다.

상반된 4월의 모습, 장애인들에게 4월은 어떤 의미일까?

“4월의 의미요?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어요.”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문애린 사무국장은 고민하다 운을 뗐다.

420공투단은 장애인생존권을 요구하며 투쟁했던 고 최옥란 열사의 기일인 3월 26일을 맞아 매년 전국장애인대회를 열고 있으며,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장애인차별철폐의 날’로 만들기 위한 가열찬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14회를 맞이한 올해도 마찬가지다.

문 사무국장은 “최옥란 열사가 돌아가신 날인 3월 26일부터 4월 20일까지 420기간을 두고 14년정도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며 “장애인의 날이라고 1년에 한 번씩 장애인들에게 바깥 나들이나 장애극복 하는 동정과 시혜를 넘어 장애인 차별을 없애나가기 위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 간 10여년간 투쟁 성과는 있었을까?

“그럼요. 그러니까 계속 투쟁하는 겁니다” 라고 웃는 그는 아직 해결해야 하는 사안들이 많다고 했다.

문 사무국장은 “길거리 저상버스도 생기고 지하철 엘리베이터가 생기는 등 많은 성과가 있었는데 아직까지는 기본 중에 기본”이라면서 “앞으로 노동권이나 아직 완전 폐지되지 않은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제가 많다. 고로 4월의 시기는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지난 3월 26일 420 투쟁이 시작됐다. 4월 20일 문재인 대통령 면담을 요청하며 청와대 앞에서 노숙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에이블뉴스DB

올해 420기간에도 장애인수용시설 폐쇄, 장애등급제 폐지,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3대 적폐 폐지를 촉구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420에는 “대통령을 만나야 한다”는 목표가 담겨져 있는데.

문 사무국장은 “아직까지도 대한민국 곳곳 물 좋고 산 좋은 곳 시설에 사는 장애인들은 바깥을 한번도 나가본 적이 없다. 이런 분들이 지역사회에서 사람도 만나고 자립생활을 하도록 탈시설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문재인대통령도 약속한 탈시설 꼭 지켜달라고 만나서 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420공투단은 3대 적폐 폐지 요구 이후 민관협의체 논의를 진행하며, ‘예산’을 이유로 각 부처들의 태도가 미온한 상황임을 비판, 예산 확보를 위해서는 기획재정부를 움직일 수 있는 ‘문재인대통령’을 꼭 만나겠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3월26일부터 청와대 인근 종로장애인복지관 앞에서 문 대통령과의 만남을 위한 무기한 노숙농성에 돌입한 상태.

문 사무국장은 “복지부, 고용부, 국토부, 문체부 등 4대 부처 장관을 다 만나봤지만 기획재정부가 움직이지 않아 장애인 예산을 책정하기 힘들다”면서 “기재부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대통령을 만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만난 문 사무국장은 바로 앞 청와대를 바라보며 다시금 강조했다.

“청와대 저 앞에 보이는데, 제 얘기가 들렸으면 좋겠네요. 4월 20일 대통령 만날 겁니다. 만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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