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조선대학교 해오름관대강당에서 열린 ‘2017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사회복지학과 박사학위를 받는 염지애(여, 38세, 사진 우)씨. ⓒ조선대학교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전문 인력으로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23일 광주광역시 조선대학교 해오름관대강당에서 열린 ‘2017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사회복지학과 박사학위를 받은 시각장애인 염지애(여, 38세)씨의 포부다.

염 씨는 녹내장으로 인해 2006년부터 시력을 상실한 중도 시각장애인이다. “자신과 같은 아픔과 시련을 겪고 있는 많은 이들이 보다 당당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비전을 품고 2015년 조선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했다.

박사과정에 도전하기까지 자신에게 처한 현실을 인정하고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 도전할 용기가 생기기까지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재활교육을 통해 긍정적 사고와 가치 있는 삶, 쓸모 있는 삶에 대한 의미와 목표를 찾을 수 있었다.

입학 후 조선대 장애학생지원센터에 점자프린터가 구비되어 있어 필요한 자료를 점자로 출력해 볼 수 있었고, 장애학생도우미를 통해 강의 시간 뿐 만 아니라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강의시간에는 장애학생 도우미를 통해 필요한 부가적인 설명을 제공 받을 수 있었다.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 위한 긍정적 역할 할 것”이라는 포부를 갖고 있는 염지애씨. ⓒ조선대학교

염 씨의 박사학위 논문은 ‘시각장애인복지관 서비스 효과성의 영향요인 분석’이라는 제목의 논문이다.

이 논문에서는 국내 최초로 전국 15개 시각장애인복지관의 직원 및 이용자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 복지관 서비스 효과성에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서비스 효율성 제고를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시각장애인 서비스는 다른 일반 장애인이나 노인, 아동 등 대상과는 달리 서비스의 ‘지속성’과 ‘평등성’이 만족도와 효과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서비스 제공에 있어서 성별, 연령, 장애정도 등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시각장애인에게는 더욱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염 씨는 “비장애학생들과 동등한 환경에서 불편함 없이 학습하는 데에는 분명 한계가 있었지만, 학교의 다양한 지원과 더불어 교수님들의 장애에 대한 이해와 배려로 큰 어려움 없이 강의를 듣고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할 수 있었다”면서 “논문을 설계하고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마다 교수님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조언과 도움을 받았으며, 덕분에 무사히 박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사회복지학 박사학위 취득을 통해서 다양하고 변화하는 복지욕구에 효과적으로 대응, 장애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전문 인력으로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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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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