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키 교수님이 연구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페어팀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신한금융그룹이 주관하는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페어(Find Advance in Industrial Revolution)팀이 지난 8월 13일부터 10박 11일간 ‘4차 산업혁명과 장애인 복지’ 라는 주제로 미국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의 실리콘 밸리에 연수를 다녀왔다. 연수 내용을 연재한다.

페어팀은 8월 18일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조기술을 연구하는 컴퓨터공학과 로베르트 만두키(Roberto Manduchi) 교수님을 만나기 위해 산타크루즈(Santa Cruz)에 있는 캘리포니아대학교 산타크루스캠퍼스(UCSC: University of Califonia, Santa Cruz)로 향했다.

미국이 땅이 넓다는 것을 자랑이라도 하듯, 학교의 크기도 매우 컸다. 학교의 정문에서 교수님이 계신 E2 건물까지 차로 한참을 달리며, 우리는 옆에 펼쳐져있는 커다란 광경에 놀랐다.

만두키 교수님은 본인이 진행하고 있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여러 가지 기술들을 소개해주셨다.

가장 먼저 소개해준 기술은 Text Spotting OCR(Optical Character Recognition)이었다. 길거리에 표지판이나 간판 같은 글자들을 빠르게 읽어주는 기술이다.

그 다음 소개한 기술은 Assisted Mobile OCR이었다. 휴대폰으로 서류 등 종이에 적힌 글자들을 읽어주는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기술과 다른 점은 휴대폰의 위치 방향 등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카메라가 종이의 왼쪽 일부만 비추고 있을 경우, 오른쪽으로 움직이도록 말해서 글자를 잘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외에도 GPS가 잘 사용되지 않는 실내에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Inertial Navigation 등을 소개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산타크루스캠퍼스에서. ⓒ페어팀

만두키 교수님이 우리와 나누고 싶어 하는 가장 큰 주제는 NSF(National Science Foundation)에서 투자를 받고 있는 루트미2(RouteMe2)라는 프로젝트였다.

시각장애인은 운전을 할 수 없고, 대중교통을 타는 것 역시 힘들다. 루트미2는 시각장애인들이 대중교통을 타고 돌아다닐 수 있도록 돕는 프로젝트이다.

대중교통, 특히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버스정류장의 정확한 위치, 오는 버스가 타야할 버스인지 등을 알아야한다. 구글맵에 도착지를 적으면, 이용할 대중교통의 정보를 알려준다. 그리고 루트미2는 시각장애인들이 이 정보들을 알고 정확한 위치에서 맞는 버스를 탈 수 있게 한다.

루트미2는 아이비콘(iBeacon)이라는 WiFi beacon을 사용한다. 이 아이비콘은 버스정류장과 휴대폰, 그리고 버스에 모두 부착이 되어있다. 이 아이비콘을 통해서 GPS의 부족한 정밀성을 극복하고, 맞는 버스를 탈 수 있도록 하여 시각장애인들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교수님과의 만남이었기 때문일까? 강의와 토론을 적절하게 할 수 있도록 진행해주셔서 알찬 시간이 되었다. 만두키 교수님께서 시각장애인에 대한 많은 지식을 바탕으로 장애인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고자 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만두키 교수님의 제자인 박사과정 김성도 씨는 만두키 교수님께서 장애에 관한 수업을 여시고 수업시간에도 항상 장애인에 관한 이야기를 할 정도로 장애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시다고 말했다. 장애인의 삶에 대한 가르침을 통해 만두키 교수님은 제자들이 장애인을 한 번 더 생각하고 관련 문제를 고민하길 바라지 않으셨을까 생각해보았다.

샌프란시스코의 도로 위에는 대중교통이 우리나라처럼 많지 않았다. 우리나라에 비해 버스의 배차 간격도 길었고, 버스노선 역시 많지 않았다. 반면 우리나라는 대중교통의 비율이 많고 의존도가 높은 만큼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 더 혼란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우리나라만의 방법으로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장애인들이 대중교통을 편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 많이 개발되어야할 것 같다.

*이 글은 ‘2017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페어팀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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