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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자 면면

신명진·양남규·정호원씨…국민훈·포장 등도 소개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7-04-19 12:29:02
정부는 ‘제37회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올해의 장애인상(3명), 국민훈·포장(7명), 대통령 표창(5명), 국무총리 표창(4명) 수상자를 확정했다. 올해의 수상자를 소개한다. 이들에 대한 시상은 오는 20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리는 ‘제37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 석상에서 진행된다.

올해의 장애인상(3명)

프로 도전가의 꿈, “나의 도전이 ‘희망’입니다”
신명진(남, 41세, 지체1급, 지방사서주사보)


2017년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자인 신명진씨. ⓒ한국장애인개발원
에이블포토로 보기 2017년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자인 신명진씨. ⓒ한국장애인개발원
“하늘은 그 사람이 이겨낼 수 있는 만큼의 고통을 준다는 그 말이 참 좋아요. 내가 그만큼 강한 사람이라는 거잖아요. 장애가 없으면 좋았겠지만, 장애 때문에 좌절하거나 쓰러지지 말자고 생각해요.”

신명진씨는 어린 시절 불의의 사고로 두 다리와 오른팔을 잃었지만, 끊임없는 도전으로 ‘한국의 닉 부이치치’라 불리며 희망을 전하고 있다.

“제가 굉장히 무딘 성격이거든요.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었지만, 친구들과 비교를 하지는 않았어요. 그저 ‘나는 잘할 거야’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는 기억도 잘 나지 않는 5살, 소금 기차 위에서 놀다 두 다리와 오른팔을 잃고 장애인이 되었지만, 특수교육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

당시 시골이었던 인천 소래포구에서 특수학급이 있는 학교에 진학하려면 부모와 떨어져 지내야 했다. 부모님은 아들과 함께 살면서 비장애인 친구들과 함께 자랄 수 있는 일반 학교에 진학을 시켰다. 그는 자신이 그저 성장이 느리겠거니 하고 주어진 환경에 적응했다.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하게 되면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기도 했지만 몇 번이나 고배를 마셨다. 어렵게 붙은 회사는 영세한 홍보회사였다. 그곳에서 새로운 인생을 맞게 되었다.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데 문밖에서 ‘쿵쿵쿵’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나가보니 어떤 장애인 분이 계단을 기어오르면서 자기 휠체어를 끌고 가더라고요. 저는 생각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장애를 꽁꽁 싸매고 숨길 때였거든요. 친해지고 보니 그분이 인천시 장애인 수영대표였습니다.”

2003년부터 인천시 장애인수영 대표선수로 활동하게 된 그는 2006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인천시 수영대표로 금메달을 획득, 대회에 나가기만 하면 상을 휩쓸었다. 이후로도 검도, 권투, 스킨 스쿠버 등 하고 싶다고 마음먹은 운동들을 모두 해 나갔다.

2009년에는 백두산을 완등하고 심지어 다음해에는 몽골의 체체궁산 등반까지 성공했다. 2011년에는 세계4대 마라톤 중 하나인 뉴욕마라톤 42.195km를 10시간 만에 완주했고, 2012년에는 왼손 하나로 한강 도하에 성공하는 등 신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서울도서관 사서로서 비장애인과 다름없이 일하며 고객 응대, 책 정리 등 능숙하게 자신의 일을 해나가고 있음은 물론 전국을 돌며 ‘팔다리가 없어도 할 수 있다’는 희망과 행복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있다.

한국의 닉 부이치치, 희망전도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그는 “지금 잠깐 넘어졌다고 끝이 아니라, 잠깐 쉬었다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싶다”며 낙담하거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자신을 통해 희망을 갖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전했다.

시각장애인 정보전달·접근성 향상에 진력
양남규(남, 56세, 시각1급, 한국밀알선교단 팀장)


2017년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자인 양남규씨. ⓒ한국장애인개발원 에이블포토로 보기 2017년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자인 양남규씨. ⓒ한국장애인개발원
양남규 씨는 1998년 시각장애인 정보전달매체인 전화사서함 ‘성음회’를 창단, 정보에서 소외되기 쉬운 시각장애인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전달한다.

1990년 4월 CBS 기독방송을 시작으로 KBS 사랑의 소리방송, 인터넷 희망방송 등 다수의 음성 방송 코너 진행과 MC를 맡아 시각장애인들에게 ‘정보전달자’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2002년에는 시각 및 음성으로만 설명하는 항공기 내 비상장구 사용법을 시각장애인들도 알게 하기 위해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의 대한항공 항공기 이용을 지원받아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성음회 회원들과 인도 위 무분별한 볼라드 제거 캠페인을 진행했고, 2008년에는 시각장애인 ATM 사용 불편사항 개선 운동으로 ATM에 음성지원 및 버튼을 설치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였다. 2015년에는 한 언론매체와 협의, 시각장애인의 앱 접근이 가능하도록 개선하기도 했다.

전라남도 구례에서 태어나 백내장으로 인해 선천적으로 시각장애를 갖게 되었지만, 부모님의 사랑으로 큰 어려움 없이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초등학교 무렵 복음성가를 따라 부르면서 음악에 대한 자신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남다른 음악에 대한 열정을 마음에 간직하면서 꿈을 키워왔다.

“음악은 제 삶의 행복이자 살아있음을 알려주는 행복의 열쇠입니다. 이 열쇠를 가지고 제 마음을 열 수도 있지만 다른 시각장애인들의 아픔도 치유하고 노래 속 추억도 돌아보고 하니 다른 사람의 마음을 여는 촉매제가 되기도 합니다.”

15살에 전국특수학교 실기경진대회 독창부문에서 문화체육부 장관상 대상을 수상하는 등 뛰어난 음악 실력을 인정받았고, 이 같은 재능을 사회변화 활동에 적극적으로 사용해 왔다. 각종 방송, 가수들과의 협연을 통해 다양한 모금 활동과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나눔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평생 빚을 갚고 살겠다는 심정으로 시작했어요. 너무나 큰 도움을 받았는데, 제가 워낙에 가난해서 빚을 갚을 길이 없었어요. 많이 아픈데도 수술비가 없어서 고생하는 아이들을 도와주고 싶습니다.”

태어난 딸이 자신의 시각장애를 물려받아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수술을 해줄 수 있는 병원도, 수술비도 없었던 시절, 우연한 기회에 개그맨 송영길 씨의 도움으로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딸아이에게 수술을 시켜줄 수 있었다. 넉넉지 않은 형편이라 전세에서 그마저도 이제는 월세살이지만 나눔 활동은 끝까지 내려놓지 않았다.

그는 1998년 한빛맹학교 어린이의 안암 수술비 모금 운동을 시작으로 매년 어려운 이웃돕기, 수술비 모금 운동 및 공연을 통해 올해까지 19명에게 후원금을 전달했다. 기부를 위해 지금도 한 달에 열 번은 공연을 하러 다니고, 이를 위한 꾸준한 연습과 앨범 작업도 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방법이 있다 하더라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지지 못하면 정보접근에 있어 불균형이 생기게 된다”고 강조하는 그는 현재 카카오톡과 함께 시각장애인도 상대방의 메시지 확인 여부를 알 수 있도록 추진하는 등 시각장애인의 정보접근성 향상에 앞장서고 있다.

가정·경제적 어려움 속 세계챔피언 ‘우뚝’
정호원(남, 32세, 뇌병변1급, 속초시장애인체육회 선수)


2017년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자인 정호원씨. ⓒ한국장애인개발원 에이블포토로 보기 2017년 올해의 장애인상 수상자인 정호원씨. ⓒ한국장애인개발원
정호원 씨는 장애인 보치아 종목에서 세계 랭킹 1위인 국가대표 선수다. 태어난 지 100일된 갓난아이는 침대에서 떨어져 머리를 크게 다쳐 장애인이 됐다. 전동휠체어 없이는 이동할 수 없고, 뇌성마비로 인해 말 한마디조차 정확히 전달하기 어려울 정도로 몸의 강직이 심하다.

특수학교 재학 중 우연히 접한 장애인 보치아에 소질과 흥미를 보여 중학교 2학년 때 참가한 전국대회에 입상했고, 드디어 2002년 17세에 국가대표선수로 발탁됐다.

2008년 베이징 장애인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을 시작으로 2014년 세계보치아선수권대회 개인전 2위와 2인조 1위, 2012년 런던 장애인올림픽 개인전 은메달, 2016년 베이징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1위, 2016년 리우 장애인올림픽 개인전 금메달 등 수많은 국제대회에서기량을 뽐내고 있다. 더욱이 현재까지 세계랭킹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그는 1986년 가평에서 2남 중 막내로 태어났다. 9살에 집안의 화재로 어머니와 형이 크게 다쳐 치료했지만 병원비 등을 감당하지 못하고 아버지는 집을 떠났다.

남은 가족들과도 헤어져 혼자 어린나이에 숭덕재활원에서 생활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사고와 따뜻한 마음으로 가족을 품고 이해하며 후배 선수들도 살뜰히 챙겼다. 부모를 원망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원망해서 무얼하겠나’라는 생각이 더 크게 들었다고 한다.

그는 보조자의 도움 없이 보치아 공을 굴릴 수도 없지만 ‘보치아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자신에게 혹독하면서 ‘내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라는 고민으로 주변사람들에게 한없이 베풀고 있다.

가정적·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오뚝이’처럼 일어나 장애인 보치아 분야에서 세계를 재패하고 받은 상금으로 학교와 체육회를 후원하고, 매월 자신의 연금으로 후배 선수를 후원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는 것.

“자신이 장애를 갖지 않았다면 지금의 위치에 설 수 없었고 남을 돕는 삶을 살지 못했을 것입니다.”

긍정적인 사고와 태도로 나눔과 긍정의 삶을 실천하는 그도 현재 척추측만증으로 고통이 심해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현역 보치아 선수로 활동하며 매일같이 속초장애인체육회에서 끊임없이 연습하고, 후배들에게 자신의 기술을 전수하는 등 끊임없이 나누는 삶을 살고 있다.

국민훈·포장,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수상자

■국민훈장(4명)

모란장-정화원(남, 69세, 시각장애, 한국장애인소비자연합 회장): 부산장애인총연합회장, 광역시의원, 국회의원으로 장애인 및 소외계층을 위해 헌신했다. 또한 부산시각장애인점자도서관, 시각장애인복지관, 부산장애인종합체육관 건립 개관에 기여했다.

석류장-김갑주(남, 55세, 시각장애, (사)광주광역시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기업이윤의 사회 환원과 장애인 복지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식자재 유통회사인 ‘두메푸드시스템’을 설립해 근로자 130명, 단체급식 32개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 또한 광주시각장애인연합회장 취임 후 예산규모를 68억원으로 증액한 것은 물론 프로그램수를 95개로 늘렸다.

목련장-이종성(남, 47세, 지체장애, (사)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장애인 복지 현장에서 장애인 복지 제도 개선에 기여했다. 2004년에는 중앙회 및 16개 시도에 ‘지체장애인편의시설 지원센터’ 설치에 기여하고,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에 근무 시 285개 학교 8만8718명의 학생들에게 장애인식개선 프로그램 교육을 주도했다.

석류장-장애란(여, 65세, 동천의집 원장):장애인거주시설 시설장으로 시설 지적장애인의 생애주기에 따른 개별서비스체계를 구축하고, 시설장애인들이 경제적 자립을 통해 지역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장애인생활시설 최초의 지역 내 체험홈을 설치 운영, 시설 장애인 30명의 자립과 퇴소를 지원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국민포장(3명)

정진수(남, 64세, 시각장애, 울산광역시장애인총연합회 회장):울산시장애인총연합회 설립과 자리매김에 중심 역할을 했다. 1998년 시각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한 ‘시각장애인심부름센터’ 개소와 안정적 운영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2014년에는 SK 에너지와 협력해 장애인 바리스타 양성을 위한 교육장을 설치하고, 운영비를 확보하는데 기여했다.

허남윤(남, 66세, 울산장애인후원회 명예회장):울산시지체장애인후원회를 최초로 결성, 지체장애인의 인권과 복지 증진에 공헌했다. 또한 2004년 장애인 통합 기능경기대회를 울산에 유치하는데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정보격차 해소에도 힘을 기울였고, 현재까지 지체장애인 결연후원 및 생계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영득(남, 68세, 지체장애, (사)부산장애인단체총연합회 이사):체육문화 활동을 통해 장애인의 복지 증진에 힘을 기울여 왔다. 1997년에는 사전 사고예방 및 산재장애인을 위한 부산산업재해장애인협회 창립에 기여했으며, 2009년에는 부산장애인단체총연합회에서 재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장애인 문화 복지 아카데미”를 개설, 사회적응·문화체험을 진행했다.

■대통령표창(5명)

최경자(여, 76세, (사)한국뇌성마비복지회 회장): 뇌성마비장애인부모 대표로 1970년부터 한국뇌성마비복지회 설립에 선도적 역할을 했다. 1983년에는 ‘오뚜기후원회’를 결성하고, 자선 패션 바자회 등 각종 모금 활동을 수행했다. 특히 전국에 3개의 뇌성마비복지관을 운영하여 의료재활, 직업재활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광식(남, 56세, 청각장애, 고양시장애인연합회 회장): 27년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수석부회장과 고양시장애인연합회장으로 지역 장애인 권익 증진에 기여했다. 2016년 전국 최초로 ‘고양시 꿈의 버스’ 사업을 운영해 여행 및 체험기회 제공했고 차상위청소년, 한부모가정, 조손 가정 등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최영수(남, 79세, 지체장애, (사)한국척수장애인협회 경북협회장): 심신수련회 및 동우회를 설립해 척수장애인의 복지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척수장애인 가족을 위한 개별지원 사업을 추진했고, 2005년부터 경북 구미병원과 협약을 체결해 척수장애인에게 의료비를 지원했다.

이문희(남, 60세, 지체장애, (사)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사무차장): KBS 제3라디오 독일현지통신원으로 독일 복지정보 제공과 각 대학에서 장애인 관련 과목 강의, 저술 활동을 했다. 특히 2012 대선장애인연대 구성과 요구안을 국정과제로 채택하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벌였다.

한창석(남, 59세, 시각장애, 충남장애인인권연대 상임대표):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권과 장애인 삶의 질 향상, 장애인 인권보장에 힘을 기울였다. 2012년 천안시 장애인이동지원센터 설립 기반을 마련했고, 2011년부터 ‘천안사랑소식지’를 점자본으로 매월 발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국무총리표창(4명)

이숙희(여, 49세, 지체장애, (사)부산여성장애인연대 공동대표):부산여성장애인연대, 한울장애인자활센터에서 여성장애인의 교육 지원 사업을 펼쳤다.

남종우(남, 67세, (사)국제키비탄 한국본부 前총재):26년의 활동과 함께 지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지원 사업에 기여했다.

명제승(남, 89세, 시각장애, (사)한국시각장애인협회 청양군지회장):지역 내 장애인스포츠 선수 발굴과 육성에 앞장섰고, 중도실명자와 문맹자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부여해 자활능력 향상에 기여했다.

손우덕(남, 52세, 천등산보호작업장 원장):2003년부터 원장으로 근무하면서 장애인 직업재활과 자활자립에 매진해 왔다. 적극적인 영업활동과 지역사회 홍보 활동을 통해 보호작업장의 매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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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중훈 기자 (gwon@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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