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산문부 대상 수상자 장명희씨. ⓒ한국장애인개발원

미국의 동화 작가이자 삽화가인 타샤 튜더((Tasha Tudor). 동화 ‘우리 집에 화장실 귀신이 산다’로 제25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에서 산문부 대상을 받은 장명희 씨(60·지체장애)의 롤모델이다.

장명희 씨는 이번 문학상 공모전에서 동화 ‘우리 집에 화장실 귀신이 산다’로 최고의 영예를 안게 되었지만 원래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의 일러스트 그리는 일을 하고 있다. 한국의 타샤 튜더를 꿈꾸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타샤 튜더는 아흔이 넘도록 계속해서 현업을 한 분이에요. 그래서 존경할 수 밖에 없죠.(웃음) 저는 2살 때 소아마비로 항상 집에서 생활하는 내성적인 아이였어요. 책이 친구였고 그림이 친구였죠.”

대학 진학은 행정학으로 했지만, 그림에 대한 열망이 가득해 고향 부산에서 전라도 광주로 그림을 배우러 갔다. 그곳에서 30대 전부를 보냈다.

“1988년 동생과 서울로 왔어요. 그 역시 막연했지만 그림으로 직업을 얻자 했죠. 순수회화와 일러스트는 또 다른 분야여서 일러스트를 다시 공부했어요. 이후, 동화의 일러스트 일을 얻으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 작업에 보람을 느끼던 중, 동화를 쓰는 일에도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동화를 공부하는 커뮤니티에 나가 글을 써보기도 했다.

“사실 이번 작품으로 너무나도 좋은 상을 받게 되어서 기쁘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해요. 동화를 써본 경험을 사실 많지 않거든요.(웃음) 화장실이라는 소재와 귀신이라는 소재의 결합은 매우 익숙한 것이어서 아이들도 어른들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한 점을 좋게 봐주신 게 아닌가 합니다.”

장명희 씨의 작품 ‘우리 집에 화장실 귀신이 산다’는 아빠와 아이의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을 화장실과 귀신이라는 민담에서 빌려온 소재로 유쾌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향후, 이 스토리에 장명희 씨의 삽화를 더한다면 더 없이 흥미로운 작품이 될 것이다.

“상은 참 큰 칭찬이에요.(웃음) 타샤 튜더처럼 나이가 많이 들어서도 계속해서 제 작품을 하고 싶어요. 앞으로 동화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해서 아이들을 위한 따뜻한 작품을 선보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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