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사지마비 장애인 팬플룻 동아리의 악기구입비 등을 위한 따뜻한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원광장애인종합복지관이 해피빈을 통해 '배나온 피터팬이 팅커벨을 찾은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모금을 받고 있는 것. 목표금액은 오는 6월 30일까지 474만원이다.

27일 현재 154명이 참여 14만 6500만원을 모금한 상태지만, 시작한 지 23일이 지난 점을 감안하면 더욱더 큰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팬플룻 동아리 ‘피터팬’은 40대 사지마비 남성 장애인 1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루아침에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이 중년 남성들은 새로운 마음과 인생을 꿈꾸며 동아리에 모였다.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허진원(가명, 52세)씨는 20여년전 전기 관련 일을 하다가 감전으로 인해 사지마비(척수마비) 1급 장애인이 됐다.

허씨는 척수마비로 인해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폐활량은 일반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고 활동하는데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

마음껏 뛰어 놀았던 어린시절, 혈기왕성했던 20대 초반의 기억이 선명하지만 이제는 그 시절처럼 숨이 차도록 뛸 수도, 눈 앞의 축구공을 시원하게 ‘뻥’ 차 볼 수도 없게 됐다.

비록 타인에게 혹은 기계에 의지해야 하는 생활의 연속이지만 지금도 삶에 대한 열정과 인생을 즐기고자 하는 마음은 여전하다. 함께 하는 다른 회원들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한순간의 사고로 ‘장애인’이 돼 새 삶이 시작 되었지만 그것이 사람 자체를 바꿀 수는 없었다.

이들에게는 폼나는 악기를 멋지게 연주하는 꿈이 있고, 사랑하는 아들의 결혼식에 축가 연주를 해주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하지만 사지마비장애인들이 악기 연주를 하기란 여간 어렵다. 손과 발 모두를 쓰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입을 이용하는 손쉽게 연주할 수 있는 악기인 팬플룻은 ‘피터팬’ 회원들에게 적절한 악기이다.

이들은 장애인이 되고 나니 정말 고마운 분들이 그리고 고마운 일들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웬디, 존, 마이클 그리고 후크선장 등 나를 위해 희생하는 가족은 물론이고, 돕고 배려하는 수많은 이웃과 주변의 관심이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복지관은 "여러분들이 여기 10명 피터팬들의 ‘웬디’, ‘존’, ‘마이클’이 되어 주시면 어떻겠습니까"라며 "장애에 대한 편견과 오해라는 ‘후크선장’을 무찌르고 팬플룻의 아름다운 음악소리와 함께 행복한 네버랜드에 동참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이에 네티즌들도 "꼭 아름다운 음악으로 모두의 삶에 희망을 주시길", "멋져요! 응원합니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한편 피터팬을 위한 모금 동참은 해피빈(http://happybean.naver.com/donations/H000000115714)에서 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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