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CBS 정상훈 기자

다섯살 때 관자놀이의 종기 제거 수술을 받다 시력을 상실한 박길환 씨(54).

울산대학교 학위수여식이 열린 18일은 박 씨에게 무엇보다도 뜻 깊은 날이다.

지난 2008년 울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대학원에 입학한 뒤 시각장애인이라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마침내 졸업장을 가슴에 품게 된것이다.

장애인으로서 박 씨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데에는동료이자 자원봉사자인 최병남 씨(52)의 숨은 공로가 컷다.

대학 학사 과정 때 만난 최 씨가 앞을 보지 못하는 박 씨의 눈이 되주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는 최 씨는 매일 회사를 마친 뒤자신의 차로 앞이 보이지 않는 박 씨를 태우고 등교하는 등대학 2년과 대학원 2년 6개월 동안 학업을 도왔다.

동료의 도움으로 장애라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학위를 수여받게 된 박 씨는 '중도 시각장애인의 재활동기'라는 졸업 논문을 작성했다.

최 씨 역시 '우리나라 산업재해 보상보험법의 현황'이라는 논문을 통해 근로활동으로 사망한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울산대학교 정책대학원은 이날 박 씨에게 특별상을 박 씨의 눈이 되어준 최 씨에게는 공로상을 수여했다.

박길환 씨는 "회사 업무로 바빠 수업에 빠져야 할 때도 나의 등교가 걱정이 되어 어쩔 수 없이 등교하고, 또 강의노트까지 챙겨준 은인"이라며 "최 씨가 없었다면 대학원 공부는 엄두도 낼 수 없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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