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사회부 강현석 기자

"항상 옆에 있어 주시는데 말씀은 못드렸지만 아들로서 열심히 살겠습니다"

사법연수원 39기로 올해 연수원을 졸업하고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서 검사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된 양익준(31)씨의 말에는 가족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묻어났다.

수능시험을 앞둔 1997년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사고를 당하고 지난 2007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3년 가까이 불편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뒷바라지를 해온 가족들이 그저 고맙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씨의 아버지는 연수원 기간 동안 항상 양씨의 손과 발이 되어 휠체어를 몰고다녔다. 이같은 아버지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동한 연수원은 졸업을 앞두고 양씨의 아버지에게 공로상을 수여했을 정도.

같은 기수의 한 연수원생은 "아버지께서 사법연수원 기간 내내 헌신적으로 휠체어를 끌어 주셨다"며 "저희 기수 연수원생들은 양씨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자신의 희망대로 고양지청에서 근무하게 된 양씨는 다행히 지금 살고 있는 집과 근무지가 멀지 않아 출퇴근에 큰 어려움 없이 검사 생활의 부푼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

초임검사의 상당수가 현실적으로 '서울중앙지검'을 1순위 부임지로 희망하지만 의외로 양씨는 고양지청을 1순위 근무희망지로 적어냈다.

이같은 양씨의 뜻밖의 희망 뒤에는 연수원 시절 검사 시보로 일하면서 고양지청에서 받았던 배려와 감동이 숨어 있었다.

"지도검사님께서 저를 다른 시보들과 마찬가지로 검사 시보로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검사로서의 덕목이나 일을 하는 자세라던지요. 그 때 지도검사님의 말씀에 깊은 감명을 받아 고양지청을 희망하게 됐습니다"

초임 검사의 첫 발걸음을 시작하는 소감을 묻자 양씨는 겸손하면서도 분명한 의지를 보였다.

"앞으로 제가 배워가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야 할 부분도 많을 것이고요.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업무에 임하겠다는 각오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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