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은 장애인체육에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장애인체육회장에 올라야한다고 강조했다. ⓒ에이블뉴스

[이슈와 사람들]⑤한나라당 윤석용 의원-<하>

한나라당 윤석용 인터뷰 두번째 편을 싣는다. 윤 의원은 대한장애인체육회장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과 장애인체육에 대한 평소의 지론을 펼쳐보였다. 한나라당 중앙장애인위원장으로서의 계획과 국회 장애인특별위원회 구성의 필요성, 이권을 쫓는 장애인단체들의 문제점 등에서 대해서 입장을 밝혔고, 평소에 태극기 배지를 가슴에 달고 다니는 이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백종환: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차기 회장에 출마하겠다고 심재철 의원이 공식 선언을 했습니다. 의원님도 장애인언론사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서 출마 의사를 밝히셨는데요. 두 분의 경쟁이 과연 바람직스러운가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윤석용: 장애인 운동은 내가 30년 동안 해 왔던 일이고, 또 체육 활동은 내가 20년 동안 전문성을 갖고 했던 입장입니다. 솔직히 장애인체육회장이 나한테 도움이 되는 자리는 아니라고 합니다. 정치적으로 봤을 때 나는 국회의원 한 번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내일이라도 국회의원을 그만 둘 수 있습니다. 그런 결사적인 성격이 있어요.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어요.

나는 늘 생활체육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주장을 해왔습니다. 88올림픽 이후부터 내가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한국장애인체육회 전신) 이사직을 했잖아요. 그 이사 회의록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1년에 두 배에서 세 배씩 생활체육 예산이 올랐어요. 그리고 장애인체육을 복지부에서 분리해 문광부로 이관하고, 장애인체육회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역할을 했어요. 그런데 잘 했는지 못했는지 걱정도 많아요.

체육회장은 이권이 아닙니다. 하나의 명예이고, 심부름 하는 일인데요. 그래서 오래전부터 후배들이 나보고 회장을 좀 맡아 달라, 활성화시켜 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나도 운동을 했던 사람이고 해서 애정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심재철 의원이 훌륭하시고, 뭐 경쟁상대라고 생각도 하지 않고, 지금이라도 나보다 더 훌륭한 사람이, 장애인체육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나는 그만 둘 생각입니다.

그러나 내가 전문성도 있고, 또 서울시장애인생활체육협회를 직접 만들어서 사단법인화했어요. 생활체육은 그동안 서울시가 가장 모범적으로 했다고 나는 자부하고 있어요. 데모 한번 없이 잡음이 없었어요. 그리고 내가 요즘에도 일주일에 한 두 번씩 불러서 결제를 하고, 애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할까…. 나는 이미 말은 했고, 또 상대도 훌륭하지만은 내가 하면 더 잘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해요. 아까 말했던 대로 저변확대를 할 때에는 전문성이 없으면 참 어렵지 않나 싶어요. 지금 뭐 훌륭한 비장애인 분도 한다고 하지만 장애인 당사자가 이 문제는 접근해야 될 것입니다. 나는 장애인체육회를 비판을 많이 하는 사람 아닙니까?

그러나 내가 갖고 있는 장애인체육의 상은 이렇습니다. 생활체육을 하기 위해서 예산 투자하고 실업팀을 만드는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요, 장애인들이 전부 1인1기씩 체육을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재활을 할 수도 있고, 하지만 장애인 체육의 가장 큰 목적은 사회 참가 그리고 완전통합입니다. 사회 참가를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체육입니다.

지금 내가 화가 많이 난 것이 강동구 고수부지에 파크골프장을 만드는데, 서울시도 예산을 마련해놓았고 국토해양부에서도 다 됐는데 환경부에서 반대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 반대를 하느냐면 수원에 가깝기 때문에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장관을 찾아가서 환경오염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사정을 했어요. 그런데 하는 소리가 ‘장애인들만 할 것이라면 허락하겠다는 것입니다. 그 순간에 말이 딱 막혔어요. 장애인 체육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서 사회 통합의 일환으로 해야지, 장애인만 하는 운동일거면 나는 그거 못 하겠다고 했어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통합하려고 운동하는 것이에요. 그래서 이번에 휠체어마라톤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라고 했어요.

외국에는 마라톤대회가 전부 장애인 코스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한국은 안 해요. 나는 체육은 장애인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장애인 한 명 하고, 비장애인 열 명이 같이 하면 그 운동들이 사회에 기여를 합니다. 그런 것을 하기 위해서는 마인드가 없으면 힘듭니다.

장향숙 의원이 내용을 모르고 들어와 그나마 했던 것인데, 잘 승계해야한다. 그냥 그 사람을 내 쫓는 것은 안 된다. 나는 그 사람이 IPC(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위원이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뭐 당이 다르다고 반대하면 안 됩니다.

모 단체가 지금 윤석용이 싫다고 누구를 지지한다고 하는데 상관 없어요. 나는 내 길을 가는 것이에요. 내가 당선되면 다행인거고 안되더라도 내가 외치는 것으로 족해야지요. 내가 평생 그렇게 살아왔는데…. 내가 장 자리 맡으려고 세상 살아왔던 것도 아니니까요.

얼마 전에 우리가 국회에서 장애인바둑대회를 했는데, 그 국회의원이 장애인들이 어떻게 눈을 감고 자기를 이기느냐고 깜짝 놀라요. 그런 것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국회 마당에서 나는 파크골프대회를 하려고 신청을 했어요. 그런데 장애인 대회이기 때문에 안 해주는 거예요. 결론은 잔디를 훼손하고, 국회 권위를 훼손한다는 것인데요. 그리고 윤석용을 허가해주면, 다른 사람이 신청하면 안 해줄 수가 없다는 것이에요. 이게 지금 국회의 사정입니다.

이것을 철폐하면서 나는 살아가야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장애인 체육회를 내가 한 번 해야 되겠다, 희망을 내가 보여줘야 되겠다고 생각해요. 정말로 장애인 체육을 못 하는 사람들한테 한개씩 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되겠다는 것이에요.

백종환: 이러한 뜻을 심재철 의원 쪽으로 전달을 하거나 그런 것은 없었습니까?

윤석용: 뭐 전달할 기회도 없었지만요. 굳이 하겠다는 사람 앞에…. 나는 사실 그런 말을 그날도 안 하려고 했는데, 장향숙씨가 아직 거취도 결정안하고 있어서요. 아직 회장 임기 중인데 하겠다, 말겠다, 나간다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이…. 당신 진짜 하는 것이냐고 자꾸 묻길래 그러면 나도 마음이 있다고 할 수 밖에 없었어요.

백종환: 그 동안의 전문성이라든가 그런 면에서 윤석용 의원님이 당사자주의에 입각해서 명분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이제 한 축에서는 심재철 의원이 막강한 힘으로 인해서 혹여 거기에 발전적인 정책적인 예산적인 어떤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는 분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항간에는 만약에 두 분이 합의하지 못하고 경선을 하게 된다면, 체육회 내부라든가 현재 윤석용 의원님을 선호하는 측은 선수 출신들, 장애인 당사자들이고, 심재철 의원님을 선호하는 입장은 현재 16개 시도의 도지사나 시장들이 사무국장들을 임명하는 데 그로 인해서 대의원들에 미치는 영향, 그것이 예산하고 직결이 되기 때문에 이렇게 표가 분산이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계산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같은 당이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는 합의를 기대하고 있어요. 또 체육회 내부의 갈등 관계를 끊는 것은 두 분이서 서로 합의를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방법이지 않은가 하는 이런 목소리들이 많이 있더라고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많이 내는 것 같아요. 과연 이게 조정 가능 할 것인가요?

윤석용: 뭐, 조정 가능하지 않을 이유가 없고…. 나는 아까 말씀 드린 듯이 나보다 잘한다고 생각 하면 언제든지 물러 서 줘야죠. 그것이 내 인생의 목표도 아닌데요.

백종환: 아까 장애인복지진흥회(장애인체육회 전신) 이사직을 오래 하시면서 보건복지가족부에 있던 체육 업무를 문화관광부로 이전시키는 이런 역할을 결정적으로 했다고 의원님께서 하셨습니다. 이것이 발전을 해왔다고 겉모습으로는 그렇게 보입니다만 아까 그래도 걱정스럽다라는 표현을 하셨는데, 그리고 10월에도 이천장애인종합체육시설도 오픈하지 않습니까? 현 시점에서 그러면 장애인체육회의 과제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은 자신이 그동안 펼쳐온 통일운동의 일환으로 장애인체육회장이 되어서 남북 장애인교류를 펼쳐보고 싶다고 지론을 밝혔다. ⓒ에이블뉴스

윤석용: 첫째는 장애인들이 체육을 할 여건이 안 되어 있어요. 장소도 못 빌리고, 내용도 모르고. 개인별로 어떤 종목을 해야 할 지 그것도 모르고, 기구도 없습니다. 장애인 운동기구가 나는 이렇게 상당히 고가인줄 이제 알았어요. 휠체어 하나 하려면 5백만원이 들어요. 조정경기 하는 데 2천만 원이 들고, 요트는 몇 천만원이 들어요. 그래서 이것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첫째는 장애인 판정이 제대로 되어야 하고, 장애인 판정이 되면 그 후에는 장애인에게 어떤 종목이 맞는지 처방이 돼야 하고, 그리고 나서 생활체육이 활성화된 후에 엘리트 체육이 그 중에서 발전이 돼야 해요.

지금 지방에는 연맹이 없어요. 연맹은 왜 안하느냐? 맡아봤자 명예에도 별로 도움이 안 되고, 자기 돈만 들어가요. 그래서 회장을 안 하는 것이에요. 그러니 발전이 안 돼요. 사실 종목별로 연맹이 발전이 돼야 해요. 시도장애인체육회는 조정 역할, 예산을 지원하는 역할만 해야 돼요. 연맹에서 다 알아서 해야 돼요.

그걸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느냐? 연맹이 모금을 할 수 있도록 해야 돼요. 회장이 희사하면 세금 혜택을 줘야 돼요. 그래서 그걸 국회에 발의를 했어요. 그리고 현재 연맹들도 사단법인화 해야 해요. 중앙 장애인체육회에 묶여서 예산을 타도록 하고 통제를 받고, 또 모금을 하려고 해도 거기서는 모금을 할 방법이 없어요. 장애인체육회에 돈을 넣어서 거기서 다시 받아야 해요. 보통 회장이 많이 희사를 해도 세금 혜택을 받을 방법이 없어요. 회장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해요.

두 번째는 장애인 선수들이 우리는 물론 국가 대표라고 하지만은 엘리트 체육 중심으로 되어 있어요. 그것을 생활체육으로 바꿔야 해요. 그러면 생활 체육 지도사도 만들어야 되고, 그리고 실업팀도,장애인이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생활비라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해요. 그러면 실업팀을 어떻게 하느냐? 계약직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건강보험공단이나, 도로공사에서 운동하는 기간만 계약제로 하면 돼요. 서울시청에서도 실업팀을 만들려고, 다 준비를 해놓았어요. 이런 식으로 해서 이 선수들을 확보해야 돼요.

선수가 노령화되는데, 선수들이 한번 장애인올림픽에 나가면 평생 나가요.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돼요. 그래서 선수 지도자 양성을 하기 위해서는 한국체대하고 이야기를 해놓았지만, 지도자 양성 코스 이걸 만들어야 돼요.

그리고 시도장애인체육회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물론 예산 지원도 있어야 되고, 또 마인드가 돼야 하지만은 직원을 전부 다 공무원으로 해서는 안 됩니다. 전문인으로 해야 돼요. 장애인체육은 장애인체육을 하는 장애인 체육 전문인들이 중심이 되어야지 바깥에서 들어오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정치하는 사람, 뭐 기업하는 사람은 도와주는 것에서 그쳐야 해요. 내가 정금종 선수를 왜 사무처장으로 했느냐면, 선수 출신이 사무처장을 해야 선수들을 알고 체육을 알잖아요. 비장애인 체육이 1급을 하면 우리도 똑같이 1급으로 해 달라는 것이에요. 그래서 우리 서울시는 비장애인 체육회와 우리가 월급이 똑같아요. 그런 식으로 해야 됩니다.

정부에서 지금 문제가 장애인 체육은 예산을 적게 줘요. 왜냐면 같은 돈이면 일반 체육은 100만 명이 할 것을 장애인 체육은 10만 명도 안 된다고 숫자로 따져서 그러는 거예요. 그러면 뭐 제주도는 시장이 없고 도지사가 없고 그런가요.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할 것은 해야 되거든요.

선수출신들이 하면 공무원 1급들이 야단이 났어요. 우리는 행정고시를 봐서 20년, 30년을 해서 1급이 되는데 장애인에게 어떻게 1급을 주느냐는 것이죠. 말도 안 된다, 고등학교도 나오지 않은 사람도 있다고 하는 것이에요. 그래서 내가 이렇게 말했어요. 당신 역기 20년 동안 들으라고.

우리가 양복 입잖아요? 나는 양복을 웃옷을 한 벌이면 되지만 바지는 네 벌이 있어야 돼요. 보조기구가 있어서 바지가 오래 갈 수가 없어요. 그런 특성을 인정을 해주어야 해요.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택시를 타고 학교를 다녔어요. 일반 버스를 탈 수가 없으니까요.

그러한 것을 생각하면, 장애인의 체육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이런 생각을 바꿔야 해요. 생각을 바꾸지 못하면 장애인체육은 백날 가봐야 발전 못해요. 그걸 발전시키기 위해서 생각을 바꿀 사람은 누구냐? 내용을 아는 사람이 나서서 설득을 해야지요.

백종환: 아까 그 장향숙 회장 이야기를 했는데요. IPC 상황을 보니까 장향숙 의원이 여성장애인으로 중증장애인으로 IPC위원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하더라고요. 적극적으로 지원할 입장은 갖고 있으신지?

윤석용: 지원은 아직, 뭐 교류가 있어야 되는데 교류가 없으니까는 아직은 없지만 만약에 내가 장애인체육회장에 당선된다면 정말 그것은 국익을 위해서 하는 거고 장애인 전체를 위하는 것이기 때문에 할 것이에요.

또 장애인체육회장을 꼭 해야 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나는 통일을 지향하는 사람입니다. 아들 이름도 통일로 지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남북간에 장애인 교류가 있어야 돼요. 북한을 살게 해준다고, 그냥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복지를 전달해줘야 돼요. 삶을 가르쳐 주고 삶의 질을 높여줘야 돼요. 그런데 가장 좋은 것이 장애인 교류입니다. 장애인이 없다고 하잖아요, 북한은. 그런데 장애인이 억수로 많아요. 산업재해에 대한 것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산업 재해 당한 사람이 많아요. 우리보다 어쩌면 비율이 높을 거예요. 정형외과는 도청 소재지 밖에 없어요. 교통이 나쁘기 때문에 도청 소재지까지 오면 다 썩는다는 거예요. 이게 큰 문제입니다. 이걸 고쳐야 돼요. 그렇게 해서 나는 장애인 교류를 해야 되겠다고 생각하는데 할 수 있는 공식적인 길이 없어요. 장애인체육회장이 공식적인 교류 방법입니다. 나는 그래서 꼭 해야겠다는 뜻도 있어요.

백종환: 다른 문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최근에 한국지체장애인협회 문제가 크게 터졌습니다. 국민들이 많이 놀랐어요. 장애인 단체 내에서 이런 비리가 발생했다는 것에 대해서 문제가 큰데, 어떻게 해결해야 될까요?

윤석용: 답답합니다. 나는 평생을 장애인단체에 일부러 안 들어간 사람이지만, 장애인 단체는 진짜 바뀌어야 됩니다. 이권 단체도 아니라 장애인 권익을 보호하고 인권을 보호하는 단체여야죠. 너무 잘못 가고 있어요.

사실 정부도 장애인 단체를 난립시켜 그 힘을 무력화시키는 그런 정책도 폈어요. 그러나 이젠 장애인들이 자각을 해야 돼요. 정부가 이용한다고 해서 장애인 당사자들의 이익이 나오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면 민주화하면 됩니다. 그거 간단합니다. 지부장 임명제 하지 말고 선출제로 하면 되는 겁니다. 그러면 지역에서 존경받고 덕망 있는 분, 봉사하는 사람이 들어옵니다. 그 사람을 뽑으면 되잖아요. 그러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임명제로 하니까 거기서 장애인들을 착복하고 못된 폭력배가 들어오고 이러다보니까 썩어버리고. 그 단체에서 쫓겨나면 다른 단체에 가서 또 그러고 거기서 쫓겨나면 다른 단체에서 또 그러고, 이게 장애인의 현주소 아닙니까. 간단하게 민주화하고 협회를 공정하게 투명하게 만들어버리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그걸 안하니까 문제지요.

백종환: 지장협의 이 갈등관계, 선거를 치르고 한 달 여간 이 갈등관계에 있었는데 들리는 이야기로는 윤석용 의원님께서 어떤 역할을 하셨다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혹시 어떤 역할을 하신 것이 있습니까?

윤석용: 뭐 한 것은 없고요. 그러나 민주화해라 그래서 선거에서 이긴 사람이 협회장을 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리고 협회가 폭력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는 것은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그런 태도를 분명히 밝혀 줬어요. 그리고 또 협회장된 사람은 협회를 진짜 민주화 하겠다, 투명하게 하겠다고 약속을 했어요. 그 이후에는 일절 연락한 적 없어요. 뭐 개입도 안 하고 있어요.

그런데 아까도 그랬지만은 장애인체육회장 선거에 무슨 협회가 관계가 될 것이 있나요? 뭐 윤석용 의원이 다른 사람을 밀었다, 이래서 안 도와준다 이런 태도가…. 내 어제 그렇게 들었는데, 뭐 하고 싶은 대로들 하라고 했어요. 그러나 지장협은 정말로 지체장애인들을 위한 협회로 거듭나야 된다고 봐요. 이런 것들을 보면 아직도 못났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백종환: 중증장애인의 고용 확대를 위해서 근로지원인 도입 문제나 보조기기 제도화 등이 큰 이슈로 떠올라 있는 상황인데요. 의원님은 중증장애인 고용과 보조기기 지원 등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갖고 법안 작업을 하고 계십니다. 이에 대한 법안 통과 가능성, 어떻습니까?

윤석용: 예산 문제와 직결되는 것이어서…. 사실 보조기가 개인 맞춤형 보조기가 되어야 되겠고, 또 우리나라도 보조기구가 발달이 돼야 됩니다. 가장 문제가 산업화가 안 되어 있기 때문에 더 낙후되고 영세 사업자들만 만들고 기술이 발달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산업화와 개인 서비스 체제로 같이 해야 됩니다. 그래서 서비스 체제를 제대로 하려면 돈이 원래는 한 2천억 정도 듭니다. 그러나 기존 조직을 이용해서 서비스 조직을 상담하고 또 서비스 제공하고 하는 이런 체계를 갖춰 가면 지금 돈이 4백억 정도 드는 걸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예산 확보가 얼마나 될지 고민거리중의 하나에요.

그러나 내년에 복지 예산이 전부다 동결된다고 하니 참 걱정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관심도 많고, 게다가 보조기구를 직접 차고 다닌 사람으로서 이 문제는 해야 된다고 봐요. 또 보조기 시장이 2조 달러 정도 되는데, 산업화하게 되면 국가 경쟁력에도 진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장기요양보험과 연금도 가시화되고 있으니까 그렇게 될 것이에요.

백종환: 얼마 전에 한나라당 중앙장애인위원장으로 당선되셨는데요. 장애인들의 정치 참여 제도화가 큰 과제로 떠올라 있습니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법안이나 혹은 다른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윤석용: 우선 제가 당선되는데 도움을 준 여러 대의원님들과 언론사들에게 다 같이 고맙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향후에도 이러한 정보 교환이 많이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지금 장애인들이 제일 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장애인정책 결정 과정에 장애인 당사자가 들어가야 된다는 것인데, 그게 안 돼요. 한나라당 대의원 5%가 장애인이 되도록 쇄신안이 올라가 있습니다. 이건 획기적인 것으로, 한나라당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것인데 올라가 있습니다. 그것이 되면 앞으로 비례대표도 할당제로 될 수 있고 국회의원 공천 때도 할당제로 넣고 당원 선출할 때도 할당제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권고 상황으로만 하고 있습니다만 그것을 명문화돼서 법을 제정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여성 위원회가 정치 자금 받고 있듯이 장애인 정치 자금도 장애인위원회가 받을 수 있어요.

그러고 아까 말씀드린 LPG문제라든지 장애인 연금이라든지 요양보험, 일자리 창출, 실업문제, 의무 고용 확대, 체육 활성화시키는 문제 등을 법안으로 만들 계획으로 변호사와 교수 등으로 구성된 장애인정책자문위원회와 수시로 만납니다. 그래서 그 분들을 통해서 중장기 계획을 지금 다 짜고 있습니다.

국회의원회관 401호 윤석용 의원실 앞 풍경. 장애인에 대한 평소 애정이 묻어난다. ⓒ에이블뉴스

백종환: 지금 한나라당 내에서는 장애인 당사자 의원이 네 분이 있죠. 서로 정책이라든가 그런 것이 겹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교류라든가, 어떤 시스템적인 것이나 보좌관 교류를 하는지요?

윤석용: 실제로 어떤 사안 때마다 보좌관들이 만나고, 보건복지위원회에 서로 다 있으니까 교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걸 체계 있게 하기 위해서는 국회 장애인특별위원회가 필요합니다. 18대 국회에는 지금 없는데, 다시 부활을 시켜야 됩니다. 그래서 내가 그 법도 발의를 해 놨는데 원내 총무하고는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됐습니다.

그러나 국회가 법을 안 지키니 부끄럽습니다만은 특별위원회는 다시 만들어야 되겠다고 생각해요. 특별위가 왜 없어졌느냐면 유명무실해졌기 때문이에요. 만들어 놓고 활동을 안 하니까. 그러나 내가 보기엔 활동을 할 일이 너무나 많고 조율할 것도 많아요. 여태까지 말했던 것들이 조율이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래서 국회가 열리면 내가 의원질의를 한 번 할 것이에요.

백종환: 지금 상임위가 모두 복지위죠?

윤석용: 장애인 문제는 각 부처에 다 흩어져야 되잖아요. 좀 다양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나는 당 장애인위원장이기 때문에 안 올 수가 없었어요. 복지는 되지만 문화는 할 방법이 없고 교육문제도 할 것이 많잖아요. 그래서 저도 고민 많이 하고 있어요.

백종환: 18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신 지 1년이 넘었습니다. 지역구 국회의원이자 장애인 대표 국회의원으로서 지난 1년을 어떻게 보내셨는지?

윤석용: 자괴심이 많아요. 욕심은 많았는데, 뭐 아무것도 한 게 없다는 생각도 들어요. 지나보면 보통 제가 아침 6시부터 저녁 12시까지 움직이는데, 너무 과로 행보를 했어요. 보좌관들도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일을 하는데요, 하여튼 그렇게 바빠요.

지역 국회의원이고, 장애인 대표 의원은 아니지만 당 장애인위원장이니까 장애인 문제를 내가 선결 문제로 처리해야 됩니다만 하루를 하더라도 나를 지지한 사람한테 실망을 주지 않도록 해야지요. 그리고 가난하고 소외받고 힘없는 사람들 편에 서는 국회의원, 그것이 내 소망이니까 앞으로 계속 그렇게 해야지요.

백종환: 에이블뉴스 독자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윤석용: 사실 내가 컴퓨터를 잘 못해서 잘 접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에이블뉴스가 우리나라 장애인 매체의 독보적인 매체이고, 전문지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죠. 장애인들한테는 시련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신은 인간이 극복할 수 없는 시련은 안 준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요. 나도 한 때 장애인도 지역구에서 된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선거운동을 했어요. 나도 포장마차 이런 거 하면서 어려운 과정에서 컸고, 자살을 몇 번 생각도 해 봤어요. 여러분과 똑같은 경험을 한 사람으로서 힘들고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많지만 진짜 어려울 때는 연락을 주면 내가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겠습니다.

백종환: 마지막 질문입니다.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다니는 이유는요?

윤석용: 대한민국 국민이고…, 우리 방에도 태극기가 있어요.(웃음) 대학교 때도 내 하숙집에 저 태극기를 걸어놓았죠. 허나 나는 이 땅이 정말로 사람들이 대접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곳이 되기 위해 평생을 살아왔고, 장애인의 한을 안고, 그걸 극복하기 위해서 극복이 아니라 그냥 삶을 살기 위해서 정말 어느 사람한테든 희망이 되는 사람이 되려고, 내가 극복하면 국민들이 얼마나 좋아하겠나 하는 이 마음으로 살아 왔습니다.

그리고 민주화 운동도 했고, 빈민운동도 했고, 통일 운동도 했고, 그 후에 복지 운동도 계속 해왔는데, 그러한 어려운 과정 속에서 아직도 내가 국가에 대해서 헌신해야 되고 도전하는 그러한 삶을 삽니다. 그러나 태극기는 늘 내 마음의 상징이고, 내가 정말 자랑스러운 생각이 들 때에는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다니고 그렇게 합니다. 그러나 간혹 장애인 모임에는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가기도 합니다. 저 사람도 하니 나도 하지 생각하라고…. 그러나 아직도 내가 자랑스러운 국회의원은 아직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합니다.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과 본지 백종환 대표이사가 의원실 벽면에 붙어있는 태극기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