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타이베이농아인올림픽 홍보대사로 위촉장을 전달받고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는 신동엽씨. ⓒ에이블뉴스

"여러분들이 알고 있다시피 저의 이름은 신동엽입니다."

8일 오후 서울올림픽공원 올림픽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회 타이베이농아인올림픽 발대식에서 홍보대사 위촉장을 전달받고 마이크를 잡은 개그맨 신동엽씨가 수화와 지화를 사용해 자신의 이름을 소개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져나왔다.

개그맨 신동엽씨는 곧 이어 "내가 방송인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사랑하는 우리 큰 형 덕분이었다"고 큰형 신동진씨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20대 초반 방송계에 처음 진출했을 때, 방송 관계자들로부터 얼굴 표정이 다양하고 손짓을 다양하게 잘 쓴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 가족이 청각장애가 있는 큰형과 대화하기 위해서 손짓과 몸짓을 다양하게 썼던 것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였기 때문이다."

신씨의 큰형인 신동진씨는 청각장애인으로 현재 경기도농아인협회 통신중계서비스센터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신 소장은 이날 발대식에 참석해 자신의 동생이 홍보대사로 첫 활동을 시작한 것을 축하했다.

신씨는 "그동안 여러 곳에서 홍보대사직이 들어왔지만 정중히 거절했던 것은 홍보대사로 위촉되면 말로만 홍보대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홍보대사직을 해야한다는 생각때문이었다"며 "농아인올림픽 홍보대사를 맡게 됐으니 적극적으로 홍보대사 활동을 벌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신씨는 이날 발대식을 마친 후, 9개 종목 선수들과 일일이 사진촬영을 하느라 일산에서 촬영 일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참동안 자리를 뜨지 않았다. 신씨는 사진촬영내내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았고, 때로는 아자를 외치며 선수들과 어깨동무를 하기도 했다. 그와 함께 하는 농아인선수들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큰형 신동진씨와 함께 수화로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는 신동엽씨. ⓒ에이블뉴스

청각장애인 선수들과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고 있는 신동엽씨. ⓒ에이블뉴스

청각장애인 국가대표선수들 사이에서 아자를 외치고 있는 신동엽씨. ⓒ에이블뉴스

제21회 타이베이농아인올림픽 홍보대사로 위촉된 신동엽씨는 9개 종목 선수들과 돌아가며 기념촬영을 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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