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스포츠의 발전이 있으려면 장애인 스포츠를 바라보는 관점 변화가 우선돼야한다.<한국장애인스포츠협의회>

지난 88년 서울 장애인올림픽을 회고하며

지난 88년 ' 장애극복, 인간극복' , '장애인도 할 수 있다' 등 온갖 구호와 수식어들로 언론에 포장하며 서울 올림픽에 이어 서울 장애인올림픽이 개최됐다. 이 올림픽을 계기로 장애인 복지와 인권에 대해 황무지 같았던 우리 사회의 그나마 작은 변화가 생겼다.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 등 몇 군데 지하철역에 휠체어 리프트기 생기고 장애인올림픽을 본 비장애인들도 장애인에 대한 의식이 개선된 것은 사실이다.

한편 그 당시 우리나라 장애인 단체들은 장애인올림픽을 강력히 거부하면서 명동성당에서 단식, 삭발 투쟁을 하는 등 아주 강력한 투쟁을 했다.

과연 이들은 왜 장애인 올림픽 거부 투쟁을 하였을까? 그것은 장애인의 현실은 외면하고 국가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위해 장애인 올림픽을 개최했기 때문이었다. 그 당시 우리 장애인들의 현실은 지금보다 훨씬 열약했다.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등 기본권 보장은 물론 안됐고, 많은 수용시설들에서 장애인들은 인권을 유린당했고 심지어 감금방에서 폭행 당하며 죽어가고 있었다.

한마디로 88 서울 장애인 올림픽은 장애인 스포츠의 축제의 장이었던 것이 아니라, 이 사회의 장애인 현실은 외면하고 외국들에게 보여주기 식의 생색내기 행사이었던 것이다.

장애인 스포츠 현실, 지금은 과연 얼마나 좋아졌는가?

작년 부산 아,태 장애인 경기 대회 즈음, 우리나라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은 훈련 거부, 대회 불참까지 주장하며 매우 강한 투쟁을 벌렸다.

이들이 이런 투쟁을 왜 하였을까? 바로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운동 환경 개선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투쟁이었다.

현재 장애인 운동 선수들의 현실은 매우 열악하다. 비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은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선수촌이 있는 반면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은 여관에서 숙식을 하며 훈련을 하며, 훈련소에조차 장애인 화장실이나 엘리베이터과 같은 편의시설도 없는 웃지 못할 현실이다.

게다가 장애인 국가대표와 비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의 입상시 대우도 너무 다르다. 똑같이 올림픽에서 금매달을 한개 따더라도 비장애인은 백만원을 받지만 장애인 경우 60만원밖에 받지 못한다.

무엇이 문제이고 해결책은 무엇인가?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장애인 스포츠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이다. 많은 사람들이 비장애인의 스포츠는 전문적인 직업으로 보면서 장애인 스포츠는 재활의 과정으로 보거나 취미 생활로 생각한다.

아주 잘못된 생각이다. 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에게도 스포츠는 자신이 사랑하는 직업이며 전문적인 직업인 것이다. 하루 빨리 정부가 장애인 스포츠를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하기 바라며, 환경 개선과 처후 개선을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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