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체육선수, 경기단체 관계인사 등 30여명이 장애인종합체육센터 건립계획에 관한 진흥회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장애인복지진흥회가 10일 장애인체육선수 및 경기단체 관계인사 등 30여명과 함께 장애인종합체육센터가 건립될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도암리 현장을 방문했다.

진흥회는 부지 5만6천여평에 총 건립비 546억원을 들여 올해말 착공, 2008년까지 단계별로 종합체육관과 생활관, 대운동장 등 관련시설을 완공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진흥회의 계획에 이날 참석한 장애인스포츠 선수와 관계자들은 장애인스포츠의 산실이 될 수 있는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한없이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한국장애인스포츠협의회 곽정용 회장은 "그 동안 장애인체육센터가 건립된다는 말을 들었으나 직접 현장에 와보니 늦긴 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며 기뻐했다.

그러나 진흥회의 계획대로 장애인종합체육센터를 건립할 경우 우리나라 장애인복지가 크게 후퇴할 것이란 지적이 만만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참여정부 출범하기전 인수위원회가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시 체육센터 건립과 관련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문제를 제기했던 김모씨는 "당시 보고 문건에는 부지구입비만 국가예산으로 재원이 확보된 상태이고 350여억원에 이르는 예산은 민간자본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했으나 구체적인 방안이 없었을 뿐만아니라 100억원에 이르는 부지구입비도 진흥회 법인으로 재산이 귀속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하는 장애인계 한 관계자는 "센터가 건립될 경우 센터 관리비 등 연간 소요예산이 5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올해 13개 장애인복지단체가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원받는 액수가 고작 31억원인데 이는 장애인복지를 거꾸로 가자는 것"이라며 흥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장애인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수백억원에 이르는 체육센터를 건립하면서 공청회나 장애인계 의견한번 듣지 않고 일방통행식으로 일을 추진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450만 재가 장애인의 생활체육을 뒤로 한채 150여명 안팎의 엘리트 스포츠선수들만을 위한 체육센터 건립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체육센터가 건립되면 100여명에 이르는 직원과 진흥회 현재 직원을 합치면 150여명의 거대 단체로 탄생, 장애인복지 예산을 싹쓸이 해버리면서도 장애인복지와 관련된 일은 장애인 체육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진흥회도 장애인계의 이러한 지적에 대해 곤혹스러운 눈치가 역력하지만 이건희 회장 취임때부터 진흥회 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삼성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 정부의 부지구입 예산지원을 지렛대 삼아 숙원사업을 해결하겠다는 속뜻이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진흥회 최원현 기획총무부장은 현재 부지구입비만 국고로 확정된 상태이고 나머지 예산은 계획된 예산의 30%정도가 더 추가되어 700여억원이 소요되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민간자본유치를 위해 삼성측과 긴밀하게 협조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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